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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때는 농가늘어「산림녹화」위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산림녹화가 위협받고 있다. 이는 나무를 땔감으로 쓰는 농가가 늘면서 애써 심은 나무를 마구잘라내고 있기때문. 일부 농촌지역에서는 「땔감나무 5일시장」이 되살아났으며 농촌주택개량으로 설치했던 연탄용 아궁이를 땔감나무 아궁이로 바꾸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행정감독이 느슨해진데다 연탄 구하기도 힘들어 지역에 따라서는 연료를 나무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때문이다. 당국에서는 임산연료 채취를 부분적으로 허가하고 있으나 채취장소가 지역별로 세분되지않아 심한경우 12km나 떨어져있고 당국의 단속도 허술해 일부주민들은 채취지역이 아닌곳까지 마구 들어가 잡목이 아닌 소나무·잣나무등을 밑동부터 잘라가고 있다. 광주시충효동 무등산서쪽 기슭과 구고군지리산등 국립·도립공원을 비롯, 전남일 도내 대부분의 산림엔 잡목은 물론 3∼4년생 소나무를 마구 잘라내 나무밑동만 곳곳에 널려있는등 그동안 대대적으로 추진해온 산림녹화사업이 원점에 돌아갈 위기에 놓였다.
요즘 도로에서 조금만 떨어진 곳이면 어디서고「리어카」또는 지게에 나무·솔가지를 잔뜩실은 60년대 나무꾼모습을 쉽게 볼수있다.
전남도의 경우 광주·여수·순천·목포등 4개시를 제외한 2백330개 읍·면중 29개 읍·면만이 연탄공급지역이며 87%인 2백1개 읍·면에선 어쩔수없이 나무를때야한다.
그나마 29개 읍·면은 연탄확보조차 어려워 전남도는 농촌의 연탄공급지역에 반출을 제한하는한편 당초연탄아궁이로 시설했던 각 취락구조개선·농촌주택개량마을에 아궁이를 다시 임산연료용으로 바꾸도록 지시까지했다.
강원도명주군의경우 관내 연료림사용농가 1만2천1백51가구의 올해 땔감채취 계획량을 모두 6만5천1백75t으로 잡았다.
그러나 이는 가구당 2개아궁이를 기준해 4ㆍ8t꼴밖에 안돼 땔감물량이 부족한데다 고시된 채취장소가 심한곳은 12km나 멀리 떨어져있다.
이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지정 장소에서 공동채취하지않고 집근처에서 개별적으로 솔잎긁기등 불법채취를 마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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