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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조치」로 달라진 우리 살림살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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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환율과 금리가 크게 올랐다. 그 충걱은 곧 우리 생활의 구석구석까지 밀려오게 될 것이다. 환율과 금리의 인상이 몰고올 충격파를 「케이스」별로 풀어본다.
경제부
차관「아파트」 추가부담없어
AID차관「아파트」 입주자들은 환율이 올랐다고 해도 추가부담은 없다. 74년12월 이후 입주자들은 월부상환금을 월부로 계약했기 때문. 당시 정부는 매년 4%정도 환율이 오른다고 가정하여 이 중 3%는 정부가 부담하고 1%만 입주자 부담으로 했는데 이 1%도 미리 상환금 속에 포함했으며 이 범위를 넘는 환차추가부담은 정부에서 부담하기로 했다.
즉 정부는 환차를 예상하여 주공으로 하여금 3억3천5백만원을 적립, 이 적립금이자로 환율인상에서 오는 추가부담을 갚고 이자수입이 모자랄 때는 정부가 주공에 부족분을 지원키로 했었기 때문에 입주자들은 전혀 부담이 없게 됐다.
그러나 중앙집중 난방식의 「아파트」는 관비가 오게 될 것이다.
환율인상 때문에 기름값을 곧 올리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기름값온 국제 원유값의 상승으로 곧 인상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번 환율인상은 그것을 더욱 재촉하게 될 것이다.
증시 금리함께 올라 역작용
1·12 환율 및 금리인상 조치가 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단 「마이너스」쪽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것을 반영하듯 발표가 있은 12일 시장에서는 『팔자』는 쪽이 압도적이어서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환율만 올렸으면 건설·무역업종을 비롯해서 수출산업주식 전체에 호재료로 작용하겠지만 금리가 대폭 인상됐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악재가 된 셈이다.
특히 단자회사의 어음(무담보) 매출금리를 30%로 대폭 올린 것은 증권시장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증권에 투자해 봐야 연간 이익배당율이 그 정도 보장하기가 어려운 종목이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자제한법 시행령을 고쳐 법정 최고이자율을 40%까지 올렸고 앞으로 금리를 유동화시킬 방침이기 때문에 금리의 상승세는 증권시장에 역작용을 할 것으로 봐야한다.
당장 연간 수익율이 25%가 채 안되는 투자신탁의 수익증권을 환매할 기세가 클 것 같다.
투신이 보유한 수익증권은 3천3백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 주식시장은 전반적인 주가재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금주 중에는 주가재편현상으로 혼조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단자·사채시장 인기끌 고금리 단자…사채거래 중단
이번 은행정기예금 금리의 대폭적인 인상에 따라 은행에 예금하는 사람과 단자회사에 예금하는 사람들이 뚜렷이 구별될 것 같다.
안전위주의 재산형성을 바라는 가계자금 등은 은행창구로 많이 쏠리겠지만 단자회사쪽도 단기유동자금이 상당히 흡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많이 오른 단자회사 금리는 기업이 내놓은 무담보어음(90일기준)으로 이번 조치로 30%이내에서 자율화토록 되어있어 대개 29%정도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무담보라는 위험부담이 있긴 하지만 잘 선별해서 사면 수익율이 매우 높다.
단자회사측이 보증하는 담보어음도 종전 21·97%에서 25·98%로 크게 올랐으며 단자회사가 직접 발행하는 어음도 종전 19·5%에서 22%로 은행정기예금 6개월만기짜리의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회사채 금리(2년만기 이상)도 종전 최고 25%에서 30%로 인상됐으니까 선이자받는 것까지 감안하면 가장 높은 수익율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2년이상의 장기성 저축이라는 점이 단점이다.
한편 사채시장은 은행금리가 예상보다 대폭으로 오르자 거래가 일체 중단된 채 관망세로 돌아섰으나 조만간 사채금리도 따라 오를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어 사채얻어 쓰기는 더 힘들어 질 것 같다.
굵직한 전주들은 환율 인상속에 제2의「8·3조치」가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속에서 이미 지난 10일쯤부터 자취를 감췄었다.
적금·예금 예금한지 얼마 안된건 재계약하는게 유리
기간이 긴 예금일수록 금리가 많이 인상되었다.
그동안 20·1%로 가장 높은 금리였던 특별정기 가계예금은 이번 금리 이후 폐지되고 그 대신 18· 6%였던 1년만기 정기예금이 24%로 대폭 인상되었다.
예금한지 얼마되지 않는 사람은 해약하고 개정된 금리로 다시 예금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중도해약금리가 낮기 때문에 만기가 거의 된 사람들은 기다리는 편이 낫다.
6개월짜리 정기예금도 21·3%로 3개월짜리 단자회사발행어음 금리수준과 맞먹어 웬만한 단기성예금도 은행창구로 많이 쏠릴 것 같다.
정기적금의 금리도 높아짐에 월불입액이 많이 줄었다. 3년짜리의 1백만원 적금의 경우 월불입액 종전2만3천1백원에서 2만1천3백원으로 1천8백원을 덜 붓게되며 1년짜리는 종전 7만8천6백원에서 7만6천9백원으로 줄어 들었다.
또 신탁예금 금리의 경우는 가장 이율이 좋은 금전신탁이 최고 27.1%(3년만기)까지 받게 되었다.
한편 지금 은행돈을 빌어쓰고 있는 사람들은 우선 약정기일이 1년이내인가의 여부를 따져야 한다.1년이내인 일반대출인 경우는 종전 금리대로 이자를 내는 혜택을 받지만 상호부금이나 국민투자기금 등 1년이상 쓰기로 한 대출의 경우는 인상된 금리로 이자를 물어야 한다.
해외여행 경비·송금 미LA행 항공료 7만원 늘어
환율이 20%오름에 따라 해외여행경비도 그만큼 더 든다. 우선 「달러」표시로 되어있는 항공료 부담이 오르는데 동경편도의 경우 항공료가 1백49「달러」이므로 「달러」당 4백85원의 구환율에서는 7만2천2백65원이나 신환율 5백83원에서는 8만6천7백18원이 된다.「로스앤젤레스」는 35만3천80원에서 42만3천6백80원으로, 「제다」는 53만3천15원에서 63만9천6백18원으로 각각 부담이 늘어난다.
항공료외에도 체재비 등도 환율이 오른만큼 부담이 는다.
해외에서 선물을 사더라도 이전까지보다는 2O% 비싸졌다고 보면 된다.
또 해외지사나 유학생들에게 송금하는 경우도 원화부담이 2O% 늘어난다.
그 반면 중동 기술자들이 외국에서 돈을 벌어 송금하는 경우엔 이제까지 보다 훨씬 이득을 보게 됐다. 즉 「사우디아라비아」에 간 기술자가 집에 매월 1천「달러」를 보낼 경우 이제까지 48만3천원을 은행에서 찾았으나 이게는 57만7천1백원을 찾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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