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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펜스가 선수 잡았다, 최형우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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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프로야구 삼성 최형우(31·사진)가 수비 도중 펜스와 충돌해 부상을 입었다. 대구구장의 구형 펜스가 홈 팀 선수에게 흉기가 됐다.

 최형우는 13일 SK전에서 2회 초 정상호(32)의 깊숙한 타구를 잡기 위해 좌측 펜스 방향으로 전력 질주했다. 그러나 타구를 잡지 못했고, 뛰어가던 속도를 줄이지 못해 펜스와 정면 충돌했다. 최형우는 왼쪽 가슴을 부여잡고 넘어졌다. 곧바로 트레이너와 의료진, 구급차가 투입됐다. 한 동안 통증을 호소하던 최형우는 일어섰지만, 이내 교체 아웃됐다. 병원 검사 결과 큰 부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4번 타자가 빠진 삼성은 공격력에서 열세를 보이며 SK에 1-4로 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부분 구장의 펜스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쓰는, 안전성이 강화된 제품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대구구장은 예외였다. 2년 뒤 새 야구장이 완공되기 때문에 굳이 펜스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대구구장 펜스는 늘 위험성이 지적됐다. MLB 구장 전문가 머레이 쿡 브릭맨 그룹 대표는 지난해 7월 대구구장을 방문해 “부상 위험이 크다. 펜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뀐 것은 없었다.

 NC의 홈인 마산구장도 구형 펜스가 그대로 남아 있다. 마산구장은 2011년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펜스를 교체했고, 새 구장의 논의가 진행되는 만큼 펜스 교체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돌아간다.

 잠실에서는 한화가 9회 대졸 신인 이창열(23)의 1타점 3루타에 힘입어 두산에 2-1로 승리했다. 롯데는 광주 원정에서 선발 옥스프링(37)의 8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KIA를 2-0으로 이겼다. NC는 목동에서 넥센을 9-1로 제압했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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