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사리는 「일본경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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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석유불안에「엔」화 불안정이 겹쳐 내년의 일본경제는 유례없는 2∼4%의 저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유달리 높은 일본은 최근의 「이란」사태, 중동 불안정으로 위기의식이 널리 확산되고 그 결과「엔」화의 대외가치가 폭락을 거듭함에 따라 내년경제 운용은 「초안전형」으로 갈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
일본경제 「데이터」 개발「센터」가 제시한 계량분석결과에 따르면 올해와 같은 유형의 「경기·물가」동시 고려형 경제운영을 지속할 경우 내년의 실질 성장율은 3·8%정도 유지할 수 있으나 대신 도매물가는 여전히 6·3%의 상승을 감수해야하고 원유수입량도 1·4% 늘리지 않을 수 없으며 재정적자도 올해와 큰 차없는 13조8천억「엔」을 기록하고 대미환율도 2백16억엔의 낮은상태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물가안정, 석유대책 중심의 「안전중시형」운용이 불가피하며 구체적으로는 금리인상의 조기실시, 예산의 대폭 압축,임금상승 억제등을 골격으로 한 「일본형 소득정책의」 채택을 권고하고있다.
그럴 경우 내년 일본의 실질 성장율은 전후 최저수준인 2·3%, 광공업 생산증가율은 1·1%의 증가에 머무르게 되고 수출·수입증가도 각각 6·6%, 1·6%에 그치겠지만 도매물가는 올해의 10·7%에 비해 절반이하인 4·8%로 묶을 수 있고 원유수입도 올해보다 0·2% 줄어들며 환율도 2백4「엔」선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 되고있다. 그러나 실업율은 올해보다 다소 높아져 2·32%에 이르지만 대외수지는 올해의 76억「달러」적자에서 72억「달러」 흑자로 돌아서게 된다.
내년도 2% 성장론은 정부·학계 등으로부터 광범한 지지를 얻고있어 전후 최초의 기록적인 저성장이 될 공산이 크며 장래적으로 대외거래는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한국의 대일수출이 어려워질 전망이다.OECD회원국들은 일본의 이같은 몸사림이 엄살이며 세계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걱정하고있다. 【동경=김두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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