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없고 출입구하나에 가연성물질 가득 경양식집 불…종업원4명 수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19일새벽1시45분쯤 서울청량리1동172 「몽마르쥬」경양식집 (주인이연교·32·5층 건물의 2층)에서 불이나 「홀」에서 잠자던 종업원 김상수씨(23)등 4명이 불에타 숨지고 전수표씨(22)가 2층창문에서 뛰어내리다 중상을 입었다. 경찰추산피해액은 3백만원.
불은 「홀」 에 피워둔 석유난로가 과열, 의자「시트」에 옮겨붙어 일어났는데 김씨등 종업원 5명은 「홀」안쪽에 의자를 모으고 잠자다 변을 당했다.
35평의 「홀」 에는 출입구가 단 한군데뿐이어서 종업원들은 미처 밖으로 나오지못해 질식해 쓰러졌으며 전씨만 창문을 깨고 뛰어내리다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문제점>
경양식집은 5층건물의 2층을 세내 꾸민 것으로 재산피해가 적있던데 반해 인명피해가 컸던것은 「베니어」 판과 화학섬유등 가연성물길로 실내가 꾸며진데다 2층에서 3층으로 통하는 문과 1층 「셔터」 가 잠가져있어 유독 「가스」를 들이마신 때문.
「홀」내부에서 밖으로 통하는 비상구가 없는데다 창문은 모두「베니어」판으로 막아 종업원들이 쉽게 창문으로 뛰어내릴 수 없었고 전씨만 안쪽 귀퉁이에 설치한 「에어컨」밑의 조그만 유리창 구멍을 깨고 간신히 뛰어내렸다.
「홀」 에는 「베니어」 판등으로 얼기설기 간막이를 해놓은데다 인화성이 강한「카피트」를 깔아 불이 쉽게 번졌으며 유독성「가스」때문에 진화작업도 늦어졌다. 잠결에 당황한 종업원들은 안쪽 화장실과 주방으로 피했다가 화장실에서 3명이한데 엉겨 숨졌고 1명은 주방으로 피했다가 질식했다. 「홀」에는 입구와 주방앞에 각각 분말소화기 1개씩이 비치돼있었으나 종업원들은 평소 소방훈련이나 소방기구 사용에 대한 지식이 없어 사용조차 해보지못하고 그대로 숨졌다.
경찰은 주인 이씨를 중실화혐의로 입건했다.
피해자들은 다음과 갈다.
▲김상수 ▲배정환(23)▲탁상호 (19) ▲김순성(19)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