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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가스중독 고압산소 치료비가 너무 비싸다|서울에 있는 치료기 44대 중 21대는 기증받은 것인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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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연탄「가스」중독 치료법중 치유율이 가장 높은 고압산소치료기가 대부분 기증품인데도 이 치료기의 의료숫자가 엄청나게 비싸 서민들이 거의 이용을 못하고 있다. 서울시내의 고압산소기는 41개 병원에 44대가 있으며 이중 21대는 서울시가 연탄업자협회로부터 기증받아 무료로 나누어 준 것이다. 그런데도 종합병원의 고압산소치료기 사용숫자는 시간당 6만∼8만원선의 비싼 값이다. 생활이 어려운 영세민이나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이다. 환자가 고압산소기 속에 들어가 있는 시간은 대개 1시간 정도. 이 동안 소요되는 산소량은 1백20㎏들이(원가 1천9백80원) 3통. 병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산소기사용료는 시간당 1만2천∼2만원씩이며 여기에 진찰료·검사료·처치료 등을 합쳐 고압산소기치료에 드는 비용은 6만∼8만원선이다. 지난 10일 상오6시30분쯤 연탄「가스」에 중독, S병원에서 고압산소치료를 받은 표순옥양(15·서울 장충동)의 경우 진찰료 2천6백원, 검사료 2만2천3백50원, 약 값 8천1백50원, 산소기사용비를 포함한 처치료 6만4천4백원 등 모두 9만7천5백원을 냈다.
또 9일 K대 부속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최명희씨(25·여·서울 장위3동)는 산소기처치비만 6만여원이 나왔으며 같은 날 S대 병원으로 옮겨진 김숙진씨(52·여)는 치료비가 모두 6만4천5백60원이 나왔다.
연탄「가스」중독자에 대한 치료법은 여러 가지 있으나 고압산소 치료요법은 98.8%의 치유효과가 증명돼(서울대의대 윤덕노 교수조사)최선의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대해 「가스」중독환자에 대한 고압산소치료기는 「사회봉사시설」로 처치료를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받아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연탄「가스」로 사망하는 숫자는 평균 7백40여명.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연탄사용 가정 중 87%가 「가스」중독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있으며 주택개량사업에 따른 연탄수용가의 증가로 겨울철 연탄「가스」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추세다.
53년부터 77년까지 연탄「가스」제독에 대한 특허 및 실용신안건이 특허청에 등록된 것은 5백99건에 이르나 아직은 시험단계로 고압산소치료기 이외의 효과적인 제독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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