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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창업] 희망업무 '맞춤 전략' 세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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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CJ 인사팀의 신입사원 한지호(25)씨는 '직무중심' 취업전략으로 치열한 취업전쟁에서 살아남았다. 직무중심 취업전략이란 특정기업을 목표로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강점을 갖고 있는 특정 직무능력을 키워서 취업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구직자는 경쟁력을 갖춘 상태에서 취업에 성공할 수 있다. 물론 입사후에도 자신의 직무를 계속 수행하며 전문성을 쌓아갈 수 있다. 채용기업도 직무능력이 갖춰진 검증된 사원을 채용할 수 있어 적극 환영하고 있다.

◆직무중심 전략으로 취업난 뚫어라=CJ 인사팀 한씨의 취업노하우는 '뚜렷한 목표의 설정과 꾸준한 준비'였다. 인사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정한 뒤 대학 3학년때부터 교수.동료학생들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인사업무를 파고들었다. 지난해 5월에는 1백5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CJ 인턴시험에 합격한 뒤 인턴생활을 거쳐 현재 정식사원이 됐다.

한씨는 "취업에 성공하려면 희망직무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 업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는가를 채용자에게 설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지망회사의 실무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기업 및 직무에 관한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올해 초 대우정보시스템에 프로그래머로 입사한 김욱(26)씨도 직무능력을 키워 취업에 성공한 케이스다. IT자격증이 하나도 없는 그가 시스템통합업체에 취업할 수 있었던 것은 재학시절 중소기업에서 의뢰한 소프트웨어개발에 참여했던 경험 덕이다. 그는 시각장애인용 단말기 제작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가했으며, 회사도 이를 경력으로 인정해줬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인사.재무.홍보 등 희망직무별로 지식을 쌓기 위한 스터디 모임이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입사시험 대비를 위해 토익, 상식 공부를 하던 스터디 모임이 취업준비생들의 적성과 희망직무에 따라 다양화하고 있는 것이다.

채용정보업체 리쿠르트의 이정주 대표는 "기업들이 직무특성에 맞는 검증된 인재를 수시로 채용하기 때문에 신규 구직자들이 틈새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직무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는 취업의 전단계=이마트 인천연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채유진(25)씨는 '아르바이트=취업준비'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대졸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남보다 먼저 희망직종의 근무경력을 쌓아두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동전교환, 주차대행 등 고된 일부터 시작한 채씨는 "매장에서 근무하면서 적성이 서비스.유통업이란 것을 알게 됐다"며 "아르바이트가 입사를 위한 전단계라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 경력을 인정하는 회사들이 늘면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따내기 위한 대학생들의 경쟁도 치열하다.이마트 안산점 매니저 이상수씨는 "아르바이트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 경쟁률이 5대 1에 달한다"며 "온라인으로만 지원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매장에 직접 찾아와 채용을 부탁하는 적극적인 학생들도 많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세덱스 등의 아르바이트 채용대행을 하고 있는 채용정보사이트 지투잡 전략기획팀 이석제 차장은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일찍부터 진로를 결정, 해당분야에서 경험을 쌓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뛰어드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유통.서비스업의 아르바이트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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