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감 풍작으로 겂내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춘천】김장소채 재배농가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영농에 허덕이고있다. 지난해는 흉작이었는데 비해 올해는 풍작으로 물량이 남아돌아 배추는 상품 포기당 50원으로 값이 폭락했고 판로마저 개척하지 못해 출하기인 요즘 산지에 대부분 그대로 방치되고있다.
춘천근교 우두·사농동과 춘성군 신북면 산천리·지내리 등 소채산지 농민들은 해마다 중간상들에게 일찍 팔아 출하 때 시세폭동으로 발을 동동 굴렀으나 올해는 중간상인들에게 팔지 않았다가 큰 적자를 보고 있다.
지난9월 서울둥지에서 몰려든 중간상인들은 배추 포기당 1백50원씩 밭떼기로 마구 사들였으나 요즘 전국적으로 물량이 남아돌아 산지에서 50원씩 주고 사도 적자라며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했다.
배추장사를 10년째 하고있다는 근화동 한모씨(38)는 근교산지에서 포기당 50원씩 4t「트럭」한차 싣는데 상차비 1만5천원, 배추값 등 4∼5만원의 경비를 들여 서울채소시장에 풀면 12∼13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운임 4만원과 하차비 5천원, 수수료 등 경비가 8만∼9만원 들어 장사하면 할수록 손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때 1백여명이 설쳤던 중간상인들이 모두 손을 뗀데다 농민들이 직접 시장출하해도 배추포기당 50원, 무우는 20∼30원을 받아 팔수록 적자폭이 커져 산지에 그냥 두고있다.
농민들은 지난해의 경우 김강소채에서의 적자를 오이 등에서 보충했으나 올해는 대부분의 농가들이 오이농사드 값폭락으로 투자비를 못 건졌다며 내년 영농비를 걱정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