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첫 반군데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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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경 10일 AFP동양】북경인민대학교의 학생과 교수 등 5천여명은 10일 중공군북경수비대소속 제2포병연대가 근 10년째 이 대학 일부건물을 강점해오고 있는데 항의, 군벌주의와 관료주의적 특권타도 등을 외치며 북경시내 중심가에서 중공사상최초의 대규모 반군시위를 벌였다.
문혁 후 최대규모의 이 시위에 참가한 학생 교수들은 이날 학생간부들과 경찰의 통제를 받으며 민주주의 벽을 출발, 『군벌주의와 북경수비대의 특권을 타도하라』『인민대학교는 병영이 아니다』라는 등의 반군구호를 외치며 천안문과 장안가를 거쳐 중남해지구까지 행진한 후 고 모택동의 저택 및 중공당 중앙위원회본 앞에서 수시간에 걸친 연좌 「데모」를 벌였다.
이들「데모」학생과 교수들은 문혁 말인 지난 1970년이래 대학건물을 계속 점령하고 있는 제2포병연대가 금년 9월 1일까지 건물을 대학당국에 반환하도록 지시한 작년 9월의 정부결정을 무시하고 이를 계속 강점하고 있다고 9일 총학생회결의에 따라 10일부터 그들의 모든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동맹휴학에 들어가는 한편 군인들이 대학건물에서 완전 철수할 때까지 가두「데모」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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