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의 문양을 현대적으로 표현"-가을국전서 대통령상 받은 한창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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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의 고유 문양을 소재로 전통적인 주체사상을 현대적으로 표현해 보려고 했던 작품입니다. 나름대로 힘껏 노력은 했지만 뜻밖의 수상이어서 아직 얼떨떨하군요.』 제28회 가을국전에서 조각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한창조씨(사진·36·서울 청운동57의51)의 수상 소감이다.
66년 처음 국선에 입선한 후 l4번만에 영광을 찾게 해 준 작품은 『역사의 문』(비구상)으로 높이2·4m, 무게 1·2t이나 되는 대작이다. 홍익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현대조각의·한국미술청년작가회의 회원으로 꾸준한 활약을 해온 한씨는 조각가로서는 이채롭게 육군 소령(ROTC 5기)으로 근무하고 있다.
『제작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한 것이 늘 안타깝습니다.』 짧은 머리에 단정한 옷차림의 한씨는 그래서 개인전도 지난 6월에야 처음으로 갖게됐다고 한다.
비교적 대작만을, 그것도 퇴근 후의 시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과작이며 이번 수장작도 11개월간의 알뜰한 땀의 결정이라고 말한다.
전통적인 한국의 창살을 골격으로 해 주름진 문양을 통해 우리의 한 많은 얘기를 현대적으로 표현해보려고 한 작품이다.
직장일과 제작생활 틈틈이 동국대 행정대학원에서 교육행정을 배우고 있으며 부인 신영희씨(34)와의 사이에 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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