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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궂어 우즈 등 젊은 장타자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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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최경주는 1라운드 출발 세시간 전에 골프장에 도착해 스트레칭을 하며 일찌감치 몸을 풀었다. 드라이빙레인지에서 한시간 가량 샷을 가다듬은 최경주가 퍼팅 그린에 도착했을 때 마침 타이거 우즈도 퍼팅 연습을 하고 있어 두 선수는 반갑게 악수했다.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검정색 티셔츠에 짙은 회색 바지를 입어 갤러리의 시선을 끌었다.

○…제대로 경기하기는 어렵지만 굳이 하려고 들면 대회를 강행하지 못할 상황도 아니었으나 오거스타측은 마스터스의 명성과 권위를 지키고, 선수들이 보다 나은 조건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1라운드를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거스타측은 그러나 경기 도중 공에 묻은 진흙을 털어내고 제자리에 내려 놓는 '프리퍼드 라이(preferred lie)'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금한다고 못박았다. 몇몇 대회에선 코스에 물이 고여 공에 진흙이 묻을 경우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진흙을 털고 리플레이스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오거스타의 악천후가 '그린 재킷'의 향방을 가름할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일단 '젊은 장타자'들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타이거 우즈(28.미국)의 3연패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은 체력 때문이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골프의 특성상 하루 36홀을 소화하기란 정상급 선수들에게도 힘든 일이다. 특히 40대 선수들의 경우 추운 날씨에 비에 젖은 페어웨이를 걸어다니게 되면 체력소모가 상당할 것이다. 다음은 거리 문제다. 젖은 페어웨이는 장타자들에게 절대 유리하다. 볼이 제대로 구르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짧은 선수들은 버디 기회를 잡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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