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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모습 찾기 어려운「천재소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천재소년」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뒤「베일」속에 가려졌던 김웅용 군(16·서울 수유2동536의12)이 5일 상오 서울 영당고등학교 교정에서 실시된 80학년도 대학입학체력장검사장에서 10여 년만에 그 모습을 나타냈다.
상하 흰색체육복에 짧은「스포츠」형 머리, 수검번호 42-0l420번을 가슴에 달고 나온 김 군은 7백여 수검 생들 틈에 끼어 하오1시30분까지 5종목의 시험을 치렀다.
햇볕을 제대로 쐬지 못한 탓인지 얼굴은 핼쑥한 편이었고 다른 수검 생들과는 거의 대화를 나누지 앉았다.
이날 김 군의 체력점수는 ▲공 던지기(20점 만점) 10점 ▲1백m달리기 5점 ▲윗몸 일으키기5점 ▲턱걸이 3점 ▲제자리멀리뛰기 8점 등 1백 점 만점에 31점으로 좋지 않은 편이었다.
김수선씨(45·건국대물리학과 교수)의 아들인 김 군은 만 1살 때인 64년 3월「천자문」을 읽는 젖먹이 신동으로 소개된 뒤 4살 때인 67년에는 일본「후지」TV의「깜짝쇼」에 출연하여 4개 국어를 술술 말하고 미적분을 척척 풀어 세계를 놀라게 했었다.
당시 김 군의 지능지수는 2백10으로「기네스·북」에도 올랐었다.
김 군은 그 뒤「도미유학」설·「박사학위과정 이수」설·「아인슈타인의 4차원 이론연구 설」등 갖가지 풍문 속에 10년간 모습을 감추었었다.
지난 4월 대입검정고시에 두 번째 응시, 합격한 김 군의 검정고시 성적은 수학·영어가 겨우 합격선, 미술·음악이 85점이었으며 석차도 하위에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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