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동 재벌·국내외 지도자가 우리들병원을 찾는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인간이 걷기 시작하면서 숙명적으로 얻은 질환이 있다. 바로 허리 통증이다. 전 인류의 90% 이상이 한번 이상 요통을 경험한다. 하지만 허리 통증만큼 다양한 치료법이 소개되는 질환도 드물다. 환자 입장에서는 최선의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최근 척추 질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의료계가 들썩였다.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이 지난 4월부터 진료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외국환자 뿐만 아니라 의사들까지 교육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는다. 그는 척추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전문의다. 그가 작성한 논문은 독일 스프링거 출판사에서 발간한 ‘최소 침습적 정형외과학’에 실려 선진 의료국의 교재로 활용된다. 세계최소침습척추수술 및 치료학회 회장으로 적극 활동하고도 있다.

최근에는 다국적 의료기기회사인 메드트로닉과 함께 해외 척추 관련 의료진을 대상으로 최신 척추 치료 기술을 가르치는 국제 훈련센터를 운영한다. 우리들병원 이상호 이사장(사진)을 만나 최초침습 척추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 인구 고령화로 척추 질환이 많이 늘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약해진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척추질환 발병률이 50% 정도 늘었다는 보고도 있다. 노년기 척추질환은 여러가지 문제를 낳는다. 제대로 걷지 못해 지팡이를 짚고 걷거나 유모차를 밀면서 이동한다. 외부활동 제한이 심해지면서 일상생활이 위축된다. 사회성이 떨어지고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사실 척추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어머니 때문이다. 사실 어머니는 비교적 젊은 50대 초반에 골다공증으로 허리가 굽어버렸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는 항상 구부정하게 있어 마음이 아팠다. 의대 진학 후 어머니의 굽은 허리를 펴드리기 위해 척추 관련 치료·연구에 집중했다. 이후 내 손으로 어머니 허리를 수술해 똑바로 펴 드렸다.”

- 척추 최소 침습 치료법인 미니맥스(Mini Max) 시술을 개발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 미니맥스 시술은 인체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치료효과를 높인 최소 침습 치료법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의대에서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디스크를 끄집어 내 주사로 치료하는 주사요법을 공부했다. 이후 이를 계승·발전 시킨 것이 미니맥스 시술이다. 1991년 미세현미경 디스크 수술을 시작으로 내시경 허리 디스크 시술(1992), 내시경 목 디스크 시술(1994) 등을 정립했다. 2000년대 이후부터는 첨단 컴퓨터 장비를 접목해 보다 정밀한 디지털 척추수술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 미니맥스 시술은 지금은 세계적으로 표준이 됐을 정도로 널리 알려졌지만 처음에는 사기 아니냐는 말도 들었다. 치료 흔적을 찾을 수 없어 그냥 저절로 낫는 병인데 과잉진료한 것처럼 비춰져서다.

메스로 절개하는 척추수술은 쉽지만 수술 후유증이 크다. 또 절개부위가 커 회복기간도 오래 걸린다. 반면 미니맥스 시술은 작은 구멍으로 현미경이나 내시경 등을 활용한다. 절개 부위도 1㎜미만으로 작고 수술 후 흉터도 거의 없다. 입원기간이 하루 남짓에 불과해 일상생활 복귀도 빠르다. 최근엔 척추 질환을 치료할 때 내시경이나 레이저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디스크성형술, 신경구멍성형술, 경막외신경성형술 등도 넓게 보면 미니맥스 시술 범주에 포함된다.”

- 해외에서와 달리 국내에는 미니맥스 시술법이 보편화되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인가.

“사실 국내에서 미니맥스 시술이 가능한 의료진은 1% 남짓이다. 그것도 우리들병원 의료진이 대부분이다. 국내 의료계 일부는 전통적인 척추수술법을 지지한다. 때문에 아직까지 미니맥스 시술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다르다. 논문을 통해 미니맥스 시술을 꾸준히 알리면서 치료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2012년까지 200여 편의 논문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SCI급 의학저널에 등재했다. 또 척추 의학 교과서 저술에도 참여했다

국내외 정상급 지도자는 물론 중동 재벌들도 자기 발로 우리들병원을 찾아와 미니맥스 시술을 받고 돌아간다. 해외 환자도 많다. 국제환자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7년 동안 전세계 88개 국에서 7000여 명의 환자가 우리들병원을 찾았다. 미국 의료관광평가협의회(MTQUA·Medical Travel Quality Alliance)가 발표한 ‘의료관광객을 위한 세계 10대 병원’으로 3회나 선정되기도 했다. 글로벌 척추 전문병원으로써 그만큼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홍보·마케팅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 해외 학회에서 주로 활동하다보니 국내에 미니맥스 시술을 제대로 알릴 여력이 많지 않았다. 최근 미니맥스 시술에 대한 책을 출판하면서 국내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

- 우리들병원은 국내 전문병원이 효시로 성공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도 있는데.

“척추 한 분야만 30년 이상 집중적으로 치료·연구한 결과다. 1982년 부산에서 신경외과의원으로 개원했을 때는 뇌·척추 두 분야를 동시에 진료했다. 당시에는 대부분 병원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뇌수술 환자로 큰 돈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프랑스·미국 등에서 전문병원이 작은 자본으로 한 분야에만 집중 투자해 세계 일류가 된 것을 보고 척추 분야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뇌는 대학병원에서 집중적으로 치료해야 고칠 수 있다. 하지만 척추는 대학병원이 아닌 규모가 작은 전문병원에서도 고칠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전문성을 인정받아 부산에 있는 병원으로 전국 각지에서 환자가 몰려들었다. 1992년 서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1999년 청담동에 건물을 짓고 척추 전문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 강남, 서울 강서, 서울 강북, 부산 온천, 부산 동래, 대구, 포항, 광주, 광주 북구, 전주 등 총 10곳의 전국 네트워크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척추 분야만 놓고 규모나 시스템을 평가한다면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현재도 척추 치료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를 독려하고 있다.”

- 현재 우리들병원은 해외 의료사업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미 아부다비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중국과 동남아 진출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외 진출 관련해 향후 계획은 어떤가.

“우리들병원의 목표는 세계적인 글로벌 척추 전문병원이다. 앞으로도 국내 선진 의료기술 전수·교류를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다. 우리들병원은 싱가폴 해외 네트워크 병원 본부를 거점으로 인도 자카르타, UAE 두바이, 터키 이스탄불 등 해외 네트워크 병원을 확장하고 있다. 지금도 꾸준히 기술 수출및 합작 제안을 받고 있다. 스페인, 브라질, 콜롬비아 등 순차적으로 해외진출을 염두하고 있다.

국내외 의료진과 척추 치료 기술 공유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우리들병원은 1993년부터 전세계 60여개국, 1000명이 넘는 척추 전문의들에게 학회와 장단기 연수 방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통해 척추 미니맥스 시술법을 전수하고 있다. 또 미국·프랑스 등 의료 선진국 의료진에게 척추 수술을 실시간으로 영상 중계하는 등 최신 척추 수술법을 공유하고 있다.”

[인기기사]

·[포커스] 건보공단-심평원, 청구권 둘러싸고 이견 충돌 [2014/07/07] 
·알보젠 "드림파마 인수로 아시아 5대 제약사로 도약 기대" [2014/07/06] 

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