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례적인 증시의 활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최근의 증권시장동향은 다소 의의라 할이만큼 이례적인 활황을 보이고 있다.
늘 그래왔지만, 우리의 증권시장은 그간의 짧지 않은 연륜에 비해 불안정하고 미덥지 못한 시장기반과 취약한 구조때문에 자본시장으로서의 신뢰성이 자주 문제돼 왔었다.
대중저축의 본령이라할 증권시장이 그동안의 온갖 시항착오를 거치면서도 아직껏 대중투자가의 보편적인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물론 증권시장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금융·비금융시장의 조화있는 발전이 병행되어야 하겠지만, 제도로서의 증시가 차지하는 현재의 비중에 비추어 볼때 우리의 증시는 그 기반자체가 상대적으로 너무 빈약하고 너무 엷온 것이다.
따라서 증시의 장기적인 안정기반구축은 전반적인 경기호황때 보다는 지금같은 불황기에 보다 근본적인 대책율 세워 기초를 다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의 이례적인 증시호황은 그것이 오랜 침체기간을 거친뒤라 투자가들에게는 반가운 현상이겠으나 그 자체를 과대평가하거나 증시의 안정기조회복으로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같다. 오히려 객관적인 경제여건과 걸맞지 않게 증시만의 호황이 지속된다는 사실 자체가 불안스럽다.
보통의 경우라면 지금같은 긴축과 불황, 「인폴레」와 자금난이 극심할때에는 증시도 침체되는 것이 정상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계속적인 증시침체는 바로 이런 경제여건에 가장 큰 원인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요즘와서 그런 시장여건이 크게 달라진 것이 있는 것인가.
오히려 석유파동이후로 불황과「인풀레」는 더욱 심화되었고, 시장이자율은 더욱 높아지고 있지 않은가. 그러므로 증권전문가들은 최근의 이같은 현상을 대량의 신규자금유입과 의의로 양흐한 상반기기업실적이 발표된 결과일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상장된 1백대기업의 상반기 경영실적은 의외로 호조였다. 전년 동기에 비해 수출과 순익에서 모두 50% 이상의 높은 신장율을 기록하고있다. 민감한 투자가라면 이런 기업실적을 투자선택의 기준으로 삼을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간과하여서는 안될 점은 이런 호실적이 대부분 불황이 븐격화되기 이전의 「인플레」경기덕분이었다는 점이다.
석유파동이전의 소위 물가현실화정책과 이에 따른 광범한 공산품가격 인상허용이 결과적으로 경영실적에 반영되었을 뿐이라고 봄이 옳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반기에도 기업이 이런 실적을 유지 할 수있을지, 또는 가격·「인플레」경기를 계속 타게 될는지 한번 생각해보라.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증시에의 지나친 낙관이나 그 결과로서의 과열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적절한 수준의 안정으로 복귀하는 것이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하다. 모든 경제현상이 그렇둣이 증시도 지나친 기복이나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므로 투자가나 증시의 관리자들은 어떻게 정상상태에 되도륵 접근할 것인지릍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오늘의 증시가 당면한 최대의 과재가 바로 장기적인 안정기반의 구축임을 정시하고, 과열투기나, 원칙없는 시장규제는 지양하도록 서로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