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공연으로 다질 한-일연극교류|「자유극장」, 일「스바루」와 10월부터 왕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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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일연극교류의 일환으로 올가을에 마련되는 한국의 「자유극장」와 일본현대연극협회 부속극단인「스바루」(묘)의 교환공연 세부일정이 확정되었다.
일본현대연극협회이사장「후꾸다」(복전항존) 씨와 공연에 따른 제계약을 마치고 26일 귀국한「자유극장」의 김정옥씨(중앙대교수)에 따르면「스바루」극단이 먼저 내한, 10월26∼30일 세종문화회관소강당에서 5∼6회의 공연을 갖게된다.
공연작품은 영국작가「테런스·라디건」의 『깊고푸른 바다』.「후꾸다」·「히구찌」 (건구창홍) 공동연출인 이 작품은 「스바루」가 76년6월 전용극장인 삼백인극장에서 공연한바있는 일종의 「웰·메이드·플레이」(wellmade play=극적조화가 뚜렷한 연극).
이 공연을 위해 일본배우 8명을 포함한 18명이 내한한다.
「자유극장」는 11월20∼25일 동경 삼백인극장에서 7회의 공연을 갖고 28일과 30일에는 각각 명고옥 (CBC「홀」)과 대판 (매일「홀」)에서도 공연한다.
작년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문공부장관상과 연출상을 받은 박우춘작 『무엇이 될꼬하니』 와 「조르지·훼도」작 『주머니속의 고양이』(Chat en Poche)를 번갈아가면서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무엇이 될꼬하니』는 일관된 줄거리없이 죽음이라는 「모티브」를 잡아 여러형태로 표현하는 일종의 집단창작극이며 『주머니속의 고양이』는 가볍고 재미있는 약잔 황당무계한 줄거리를 가진 희극.
연출은 두작품 모두 김정옥씨가 맡았고 일본과 마찬가지로 「자유극장」측에서도 18명이 도일한다.
우리말연극의 일본공연과 일본어연극의 한국공연, 본격적 의미로는 양쪽다 최초가 되는데 제작비는 공연측부담이고 극장비·선전비·시내교통비·숙식비는 초청측이 부담하게 되어있다.
도일공연을 앞두고 8윌 5일부터 연습에 들어갈 「자유극장」는 오는l2월 불「낭시」에서 열리는「낭시」 연극제에도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추진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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