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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의 영화관객 한국영화연감통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지난 한해동안 극장을 찾아 영화를 구경한 사람은 7천3백99만8천36명. 한 사람이 평균2편씩의 영화를 본 셈이며 이들이 지불한 입장요금은 1백86억7천5백16만3백20원이다. 이것은 한국영화진흥공사가 최근 펴낸 78년도 한국영화연감에서 밝혀진 수치다.
78년에 제작된 국산영화는 모두 1백17편이며 이 가운데 통속극이 48편, 활극이 37편, 문예물과 반공물이 각각 12편, 시대물이 3편, 종교영화가 2편, 군사와 수사영화가 각각 1편씩이다.
1년 동안 수출된 방화는 모두 28편. 이로 인해 벌어들인「달러」는 21만5천5백8「달러」 (약1억8백 만원). 이 가운데 가장 비싸게 팔린 것이『낙동강은 흐르는가』의 2만3천「달러」(약1천1백5만원), 가장 싸게 팔린 것이『미스양의 모험』의 2천「달러」(약1백 만원)이다.
여기에 반해 수입된 외화는 총34편에 4백7만1천4백52「달러」(약20억3천5백80만원)다.
지난해에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방화는『내가버린 여자』로 72일 상영에 37만5천9백13명의 관객이 입장했다.
다음이『O양의 아파트』(28만1천7백26명),『나는 77번 아가씨』(21만7천2백49명),『상처』 (20만8천9백60명)등이「베스트」5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화려한 외출』『갯마을』『미스양의 모험』『아스팔트 위의 여자』『마지막 겨울』등이 모두 12만 명 선을 넘긴 영화.
외화는 1백40일을 상영한『007 나를 사랑한「스파이」』가 54만5천5백83명으로 1위, 다음이『25시』(35만4천1백13명),『스타탄생』(34만8천2백22명),『스타워즈』(34만7천2백55명),『조이』(32만6천8백56명)순서이다.
개봉극장의 편 당 평균 관람자수는 외화가 4만6천4백95명인데 비해 방화는 1만5천3백13명으로 외화가 방화보다 3배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78년도 영화계는 이런 수치들로 비교적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으나 예술문화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큰 발전이 없었다는 것이 총평이다. 영화평론가 정영일씨는 이 연감에서『제작자들이나 감독 등 대부분의 영화인들이 저급한 흥행작품만 양산, 호황은 누렸지만 진실로 우수한 영화는 만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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