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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중년 의학 <20>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고혈압을 인체내에 방치된 「다이너마이트」라고 일컫는다. 언제 폭발해서 쓰러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무렇지도 않다가 갑자기 변을 당하기도 한다. 정확히 예측할 길이 없다. 고헐압은 그래서 위험한 질병의 대표급으로 꼽히는 것이다.
또 있다. 원인이 정확하지 않다. 왜 고혈압이 섕기는지 현대의학은 여지껏 후련한 확답을 제시하지 못한 채다. 그래서 고헐압에 관한한 완치라는 말을 사용하기 어렵다. 그저 혈압을 조절하는 정도다.
원인이 명확한 고헐압을 2차성 고혈압이라 한다. 전체 고혈압의 10%쫌 차지한다.
그 밝혀진 원인에 따라 신생, 내분비성, 신경성, 혈관성 고혈압, 원발성「알도스테론」증, 「구싱」증후군, 대동맥염축착중, 대동맥염증후군, 갈색세포증등 다양하나 신장염이나 신우염으로 초래되는 신성 고혈압이 가장 흔하다.
그러나 고혈압의 대부분 (90%이상)은 원인불명이다. 본태성 고혈압이라는 어려운 의학용어를 사용하는데 흔히 고혈압이라는 것은 이것을 뜻한다.
이렇듯 원인이 분명치 않은데다 뜻하지 않게 치명작인 불행을 초래하기 때문에 고혈압이라는 판정을 받은 사람은 누구나 위험을 예고하는 적색신호에 주의해서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의 자각증상은 두가지로 나누어 생각할수 있다. 첫째는 심장헐관증상이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밤에 가슴이 죈다, 가슴이 눌리는것 같다, 땀이 난다, 숨이 차다, 기침이 난다, 붓는다, 얼굴이 달아오른다, 손발이 차다, 어깨가 결린다, 밤중에 소변이 잦다, 맥이 고르지 못하다등이 특징적인 심장혈관증상이다.
둘째는 뇌증상. 두통, 머리가 무겁다, 현기중, 귀울음, 불안감, 일시적으로 말을 못하게 된다, 손발에 쥐가 난다, 건망증이 심하다, 밤에 잠이 안온다, 피로하기 쉽다, 일하기 싫어진다, 홍분하기 쉽다, 두뇌의 작용이 둔해진다등이 이에 속한다.
이같은 일반적인 증상가운데 다음 5가지 증상이 나타나면 특히 경계, 주치의를 찾아가 심전도(EKG)를 찍고 소변 검사를 받도 강력한 치료를 서두르니 않으면 안된다.
이른바 적색신호는 다음과 같다.
①계단이나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 쉽게 숨이 가쁘고 밤에 잠잘때 기침과 가래가 자수 나오며 야간에 소변보는 횟수가 잦아진다.
②얼굴과 발, 손등이 붓고 오줌의 양이 줄어들며 빛깔이 짙어진다.
③가슴에 통증이 심하다. 안정을 취하 데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④갑자기 맥박이 고르지 못하다.
⑤심한 두통·구역질·식욕부진과 함께 때때로 경련이 일어난다

<김영치과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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