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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임 1주년 가세티 LA시장

미주중앙

입력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한인타운의 현안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김상진 기자
“중앙일보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LA를 사랑합니다.” 가세티 시장이 인터뷰를 마친 뒤 중앙일보 독자들을 위해 쓴 ‘감사의 글.’

"기본으로 돌아가라(Back to Basics)!"

에릭 가세티 LA시장이 지난해 7월 1일 시장으로 취임할 때부터 줄곧 강조해 오고 있는 슬로건이다. 그는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시청도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청이 도로보수 등 각종 민원(311 접수)과 응급상황(911 신고) 대응을 잘해야 규모가 큰 사안들도 잘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백투베이직'과 관련, 한인사회에 대한 당부는.
"무엇보다 한인들이 311 콜센터를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 한국어 서비스도 된다. 쓰레기 수거는 물론 도로 파손, 불법 홍보물 제거,주차기 고장 신고, 공공기관 전화번호 안내, 골목길 청소 등 각종 민원을 접수한다. 한인 여러분이 앞장서 LA시의 눈과 귀가 되기를 바란다. 또 LA시청이 제대로 운영되고, LA시에 많은 직업이 창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LA시장으로서의 '백투베이직'이다. 한인 비즈니스에게 제안을 하고 싶다. 주민의회의 활동에 관심을 갖는 것도 백투베이직이다."

-경기에 대한 걱정이 많다.
"취임 후 LA시 실업률이 11.8%에서 8.5%로 떨어졌다. 그리고 지난 1년간 2만4000여 직업을 창출했다. LA경제가 좋아졌지만 아직 '좋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실업률이 여전히 너무 높다. 하지만 이런 추세라면 곧 좋아질 될 것으로 본다. 현재 가장 신경쓰는 분야는 국제무역, 패션산업, 관광산업, 제조업, 영화산업, 헬스케어 등 6개 분야다. 직업을 가장 많이 창출할 수 있는 분야들이기 때문이다. 또 한국 사업가들과 영화산업 관련 투자 얘기도 계속 오가고 있다."

-언어 문제로 고민하는 한인업주들이 많은데. 시청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시청에는 통역가들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 간혹 교환원이 한국말을 제대로 못 알아들어 일 처리를 못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비즈니스 창업을 꿈꾸는 이들은 모두 비즈니스 소스 센터에 문의하면, 한국말로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비즈니스 소스 센터 문의번호는 (213) 353-9400.

-한인타운은 LA시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납부하는 타운중 하나지만 별로 돌려받는 것은 없다는 지적이 있다.
"저소득층과 노인 아파트 건설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방예산이 60%나 삭감됐고, 커뮤니티재개발국(CRA)도 사라져 예산 지원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현재 LA시도 재정이 썩 좋은 상태가 아니다. 2~3년이 지나면 새로운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 토니 앳킨스 주 하원의장이 추진하는 부동산세 신설안을 지지한다. 부동산 서류를 주에 등록할 때마다 75 달러의 비용을 부과하게 만드는 안인데, 만약 의회서 통과되면 1년에 저소득과 노인아파트 건립을 위한 예산이 5억 달러가 마련된다. 통과되면 LA에 할당될 예산은 약 6000~7000만 달러다."

-'시청'이 한인사회와는 멀게 느껴진다.
"한인 커뮤니티 관계자들과 계속 미팅을 하고 있다. 시청과 거리를 느끼는 것은 비단 한인 뿐이 아니다. 타 인종들도 마찬가지다. 바뀔 것이다. (LA한인타운에 윌셔 불러바드를 따라 웨스트 LA방향으로 지하철을 연결하는) LA메트로 '퍼플라인' 연장 프로젝트에 연방정부로부터 21억 달러의 건설기금 지원을 받아냈다.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한인타운의 판도가 바뀐다. 한인타운에서 박물관, 베벌리힐스, 센추리시티, UCLA 등으로 가는 메트로 라인은 승용차보다 빨라질 것이다. 그러면 노인아파트, 커뮤니티센터 건립 투자금 마련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믿는다. 현재 한인타운 렌트비가 오르고 있는데, 이를 억제하는 역할도 가져올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시청이 '놀고만 있는 곳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한인타운 일부가 연방정부의 '프라미스 존'으로 선정됐다. 7월에 워크센터도 연다고 하는데.
"프라미스존으로 선정됐다고 연방정부로부터 기금을 자동으로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서민아파트 신축과 교통시설 보완, 직업훈련 확대 등 기금을 받기 위해 타 도시들과 경쟁할 때 그만큼 우위에 있다는 뜻일 뿐이다. 일단 이사회를 곧 마련하고, 한인 이사들도 반드시 영입되도록 할 것이다."

-11월에 한국을 방문하는데.
"아직 방문단을 결정하지 못했다. 최근에 한인커뮤니티 리더들과 이 이슈를 놓고 미팅을 가졌다. LA 비즈니스가 한국인들에게도 오픈됐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형식적인 방문은 배척한다. LA에 투자하고 싶지만 그 방법을 모르는 한국인 사업가들을 돕고 싶다. LA시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문길이 되기를 바란다. 한미간 무비자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통과를 줄곧 지지해 왔다. 한국과 무역이 활성화되고, LA에 투자도 많이 유치하는 성과있는 방문이 되기를 바란다."

원용석 기자

☞가세티 시장은?
1971년 LA출생. 하버드 웨스트레이크 중ㆍ고교 졸업. 콜럼비아 정치학과ㆍ도시계획학 전공. 로즈 장학생 선발로 옥스포드 대학 수학. 30세에 LA 13지구 시의원 당선. 2013년에 최연소이자 최초의 유대계 LA 시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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