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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서 수출한 「인간화물」"|말련의 사살경고계기로 본 난민실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최근 물밀 듯이 쏟아져나오는「베트남」난민문제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베트남」중공
과 「베트남」관계를 급속도로 악화시키면서 국제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공은「베트남」이 특히 78년10월이후 공공연하게 공권력을 동원하여 자국민들을 공해상으로
내쫓아 막대한 국고수입을 올리는「인간화물」의 수출을 중지하라고요구했다. 「홍콩」정청의
「데이비드·포드」공보국장은「베트남」이 현재 추세대로 난민들을 내보낼 경우 30억「달러」의
국고수입을올려「베트남」의 최대산업인 석탄산업을 앞지를것이라고 비꼬았다.
군사력이 강한「베트남」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지난 4년동안 조바심하던「아세안」마저
그 주장에 가세하자「베트남」외무성은 그런 주장이 중공과 신식민주의자들의 교묘한 술책이라고
반격하고 나섬으로써 양자관계는 냉랭해지기 시작했다.
현재 30여만명의「인도차이나」난민들의 정착문제로 골머리를 앓고있는「아세안」국가들은「베
트남」이「캄보디아」를 앞세워 태국을 공격한다면 공동으로 대처하겠다는 결의마저 밝히고 있
다.
ASEAN은 내란에 휩싸인「캄보디아」의 난민이야 그렇다치더라도 통일된지 4년이나 지난「베
트남」으로부터 최근들어 한층 많은 수의 나민들이 쏟아져 나오는데는「베트남」의 공권력이 개
입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
「아세안」은 4월에만도 「베트남」이 6만여명을공해상으로 내쫓아 그중2만5천명이 수장을 당
하게 했다고 주장한다.
전문가들은「베트남」이 경제적 난관이겹쳐 중공의 공격이 임박해진 78년하순에 소련의 사주를
받아 주로 화교들을 조직적으로 내보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한다.
「베트남」은 첫째, 남부「베트남」의 경제에암적인 존재들을 제거하고 둘째, 안보적 차원에서
후환을 없애며 셋째, 출국허가의 대가로 막대한외화를 거두어 들인다는 다목적 동기에서 주로 화
교를 쫓아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콩」의 한 믿을만한 소식통은「베트남」이 소련으로부터 사들인 금괴를 화교에게 팔아 그
들의 외화를 거두어 들이고 또 화교의 출국을 허가하는 대신에 금괴(1인당 8∼12냥)를 받아 내곤
하는 식의 방식을 쓰고 있다고 주장 했다.
미국이「빈」의 미소정상회담에서 난민문제를 놓고 소련에 중재를 요청했을 것이라든가 태국외
상이 난민문제의 해결을 위해 소련이 주요역할을 해야할것이라고 요구한것도 그런 추측과 무관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ASEAN과 영국등이 국제회의를 열어뱌의 난민수출을 막고 그들의 재정주를 해결해 보
자고 동분서주하는것과는 대조적으로「베트남」은 이산가족의 재회와 더좋은 벌이를 원하는 사람
들에게 인도적 견지에서 출국을 허가하고 있으며 아직도 60만명정도가 출국을 원하고 있다고 태
연 자약하다.
따라서 일부에서「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사건과 다를바 없다고 보는 「베트남」의「인간화
물」수출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어서「베트남」과 주변국가와의 관계는 더 나빠질 것 같다.
【홍콩=이수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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