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과외」가 소용없는 미국의 대학입시제도|내신성적·적성점수가 좌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대학은 입시에서 대학별 본고사를 바로 치르지 않는다. 신입생선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것은 고교내신성적이다.
대부분의 대학이▲고교내신성적▲학급석차▲학업적성검사(SAT)점수▲과외활동상황▲학교강의 추천서▲학업성취도검사점수▲면접점수등을 종합, 입학허가를 하고있다.
우리나라처럼 입학시험일이 따로 있는것도 아니며 과열과외도 없다.
대개 8월말이나 9윌초에 새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대학진학을 희망하는 고교졸업반 학생들은 거의 6개월의 여유를 갖고 3∼4개 대학에 입학원서를 제출, 입학허가를 기다린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대학, 무슨 학과에 진학할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이 중요한것이다.
학교자료실에 비치된 대학요람을 참고해서 자신이 진학할 대학의 수업료·기숙사비용·학생회활동·장학금지급내용, 심지어 그대학이 갖고있는 운동「팀」의「랭킹」까지도 조사한다.
일단 예비적인 조사가 끝나면 시간을 내어 진학할 대학을 직접 방문, 교육시설·기숙사설비와 학교분위기를 탐색하기도-.
본고사가 없는 대신 원서를 내기전에 취학당국이 요구하는 몇가지 시험을 치러야한다.
미국내 2천6백여개 대학중 2천개이상의 대학이 지원자들에게 요구하는 시험이 학업적성검사 즉, SAT(Scholastic Aptitude Test)다.
우리나라 대학입학예비고사와 비슷한 성격인 SAT는 국가가 실시하는 것이 아니고 각종 검사전문기관인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에서 실시하며 시험과목은 언어와 수학 단2과목.
문제는 객관식으로 출제되며 3시간동안 어휘력·문장해석력·문법·독해력과 수에대한 추리력을「테스트」한다.
시험결과는 응시후 6주일후에 개별 통보되는데 2백점에서 8백점 사이에 성적이 표시된다.
ETS에 따르면 78년도 SAT 응시자는 98만9천여명으로 남학생이 47만8천명, 여학생이 51만3백명이었다.
언어시험은 남자평균이 4백33점, 여학생은 4백25점이었다. 수학시험평균은 남자가 4백94점, 여자가 4백44점.
언어시험에서 7백50점이상을 받은 학생은 불과1천9백명이었다.
MIT나 「하버드」등 소위 일류대학은 SAT점수가 7백점이상이어야 지원이 가능하며 주립대학중에는 5백점정도를 요구하는 대학이 많고 SAT점수를 3백점정도 요구하는 대학도 있다.
대학마다 입시요강에 SAT점수의 하한선을 대개 명시해 놓고 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자기의 성적표와 비교, 무리한 지원을 하지는 않는다.
ETS는 외국인 학생이 미국대학 입학때 필요한 TOEFL시험도 대행하는 기관으로 1900년에 설립됐다.
대학입학때 반영되는 각종검사중 학업성취도 검사(Achievement Tests)도 중요하다.
이시험(AT)은 영어·외국어·생물·화학·역사등 특정과목에 대한 학력검사.
미국대학 중에는 입시때 고교시절「클럽」활동에서의 직책, 인성기록도 고려하며 남자의 경우 심지어「걸·프렌드」부모의 추천서도 참작이 된다고한다.
미국도 사관학교는 학비가 무료다. 주립대학은 연간 1천8백∼2천5백「달러」의 학비가 필요한데 비해 일반사립대학은 5천∼7천「달러」.
「하버드」「콜럼비아」「프린스톤」대학등 소위「아이비·스쿨」의 학비는 연간 7천5백「달러」정도가 든다. 학비가 비싸고 SAT점수가 높을수록 미국에서는 일류대학이라고 보면 거의 틀림이 없다고 한다.
입시경쟁이 없는 대신 실력이나 경제적인 능력에 따라 알맞은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미국의 대학입시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취업이 보장되고 사회적 지위도 얻을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봉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