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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세계 환경의 날」|흡사"중금속 타"…청계천·안양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5일은 자연보호와 각종환경 오염을 추방하기 위해 제정한 제8회「세계 환경의 날」서울· 대구·광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기념식과 기념강연이 있었다.
서울에서는 기념식이 상오10시 권숙표 한국환경보호협의회 이사장·권태준 서울대 환경대학원장·허강희 국토개발연구원장 등 3백여명의 관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YMCA대강당에서 한국환경보호협의회와 전국 주부교실 중앙회 주최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신설 될 환경청은 권위와 독립 된 행정시행을 위해 환경부로 승격, 설치하고 ▲모든 개발계획은 자연보호의 측면에서 치밀하게 세워야 하며 ▲서울과 인천시민의 식수원인 한강보호를 위해 정부차원의 대책을 세워줄 것 등을 요구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 이들은『세계 환경의 날 의의와 우리의 과제』등을 주제로 기념 강연회를 가졌다.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청계천과 안양천이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구리·납· 「카드뮴」등 중금속에 많이 오염되어 있는 사실이 확인돼「죽어가는 한강」에 응급처방이 요망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소 부설 해양개발연구소의 이광우 박사「팀」조사에 따르면 안양천의 경우 구리의 오염도가 환경보전법상 기준치보다 23배, 청계천의 경우7배가 넘는다.
이 박사「팀」은 한강으로 흐르는 안양천과 청계천의 중금속 오염도를 작년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동안 7차례에 걸쳐 정밀 측정한 결과 안양천의 경우 구리는 2백30PPB (1PPB는1천분의1PPM·기준치는 10PPB) 이고 납은 기준치1백PPB를 상회하는 l백3PPB었다고 밝혔다.
청계천의 경우 납(22PPB) 과「카드뭄」(0·73PPB)은 기준치를 넘지 않았으나 구리는71·4PPB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구리·납·「카드뮴」이든 중금속은 강에서 서식하는 물고기를 비롯한 각종 생물과 토양에 흡수 돼 축적되기 때문에 실제로 한강 전체의 중금속 오염도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안양천과 청계천의 수질오염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추정한 이 박사「팀」은 수질의 중금속 오염에 대한 환경보전법상의 기준치를 현행보다 1백 분의 1정도 낮추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현재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하천이 안양천과 청계천을 비롯해서 32개 인데 「죽어가는 한강」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 32개를 각각 몇 개씩 묶어 오염을 해결하는 소형 오염처리장을 여러 개 설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구리·납·「카드뭄」등 중금속은 물→미생물→작은 물고기→큰 물고기→사람이라는 연쇄적인 먹이 사슐에 따라 결국 인체에 만성적으로 축적돼 악심(악심)·구토·설사·빈혈· 간 기능 장애·심장병·신경장애 등을 일으키며 때로는 목숨을 앗아가는 등 치명상을 입히기 때문에 어느 나라나 이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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