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관계 악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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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테헤란 20일 로이터·AP합동】「이란」혁명 정부는 지난주 미국 상원이 「이란」의 정치범 처형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한데 자극 받아 19일 「호메이니」옹의 성명을 통해 미국의 처사를 격렬히 비난하고 이어 2O일 양국간의 정치분위기가 정화될 때까지 신임 「테헤란」주재 미국대사파견을 연기하라고 선언함으로써 미국·「이란」관계가 더욱 악화되었다.
「이란」 외무성은 20일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상원이 지난 17일 채택한 대 「이란」 경고결의안이 「이란」 내정에 대한 미국의 분명한 개입으로서 이를 강력히 규제하며 미 상원의 이 같은 비우호적 정책으로 대미관계를 재검토한 끝에 미국정부에 신임대사의 파견을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이란」국영TV방송 등 보도기관은 지난 2월 혁명 때 「이스파한」주재 미국영사관 앞에서 있었던 격렬한 반미 「데모」「필름」을 재방영하고 미국이 국제범죄자라고 비난하는 반미선전을 펴기 시작했다.
또 「이란」의 실질적 국가원수 「호메이니」옹은 19일 『미국과의 관계가 위태롭게 되어도 좋다. 우리는 미국과 도모할 일도 없고 미국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우리를 방대한 상품시장으로, 그칠 줄 모르는 그들의 탐욕을 위한 석유수입원으로서 필요로 하는 것은 바로 미국이다』고 말했다.
2월 혁명 때 미국대사관 피습 사건 후 귀국한 「월리엄·셸리번」 전대사 후임인 「이 란」「타브리즈」시 주재 전영사 「월터·캐를러」씨는 금년 말께 대사직을 맡기 위해 「테헤란」에 도착할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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