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서 물건 강매… 뒤엔 폭력조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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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경은 가짜 고학생과 전과자들을 고용, 차안에서 물건을 강매 시켜온 「대도사파」 (서울 신설동) 등 폭력단 10개조직 5백여명의 명단을 작성, 일제검거에 나서 19일 만년필·연필등 불량 학용품과 「앨범」등 일용품을 팔게 한 김백환 (51·서울 창신동373) ·엄정섭 (34·경기도 양주군 구리읍)씨와 불량 학용품을 생산한 이선부씨(40·서울 금호동 130의16) 등 3명을 사기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시내버스·전철안에서 물건을 강매한 가짜고학생·전과자·잡상인·불량배등 51명을 즉심에 넘겼다.
김·엄씨는 서울 상신동에 한진무역공사라는 엉터리 회사간판을 걸어 놓고 가짜 고학생 20명과 폭력·절도전과자 10명을 외판원 (속칭 도부꾼)으로 고용, 지난해 9윌부터 지금까지 시내「버스」안에서 각종 잡화를 승객들에게 강매, 2천2백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다.
또 이씨는 서울 금호동에 가내 학용품 제조공장을 차려 놓고 3일만 쓰면 고장이 나는 만년필(피닉스) 4만여개(싯가l천2백여만원)와「안테나·볼펜」 4만8천여개(싯가 1천여만원)등을 만들어 김·엄씨 등에게 판 혐의다.
가짜 고학생들은 S상전·N공전등 학교「배지」가 붙은 교복 또는 교련복을 입고 「버스」등에 올라 『고학생을읍 도와 국가 기둥이 되게 해 달라』고 호소한 뒤 원가 3백원짜리 만년필을 1천원에, 어린이 국어공책(원가4백원)·한문백과(3백원)·「앨범」 (5백원)·한자교본(3백원)등을 각각 1천원씩에, 가죽지갑 (1백원)을 3백원에, 연필1「다스」(1백원)를 2백원에, 껌(30원)한통을 1백원씩에 팔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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