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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5·16민족상 수상자에 만찬 베풀며 환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정희대통령은 16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5·16민족상 수상자 10명과 임원44명을 위해「칵테일」과 만찬을 베풀었다.
박대통령은 이날 하오 6시 영빈관에 입장해 삼삼오오짝을 지어 5·16당시를 회상하고 있던 혁명주체와 수상자들을 찾아 악수를 나누며 근황을 들었다.
시종 은은한 음악이 울려퍼지는 「칵테일」장에서 참석자들은 회고담을 나누느라 여념이 없었고, 이주일 길재호 차지철 신윤창씨등은 기념촬영을 하면서 18년전을 회상.
모임에는 청와대특별보좌관과 수석비서관들도 자리를 같이했다.
다음은 박대통령과 참석자들의 환담내용.
▲박대통령=(김재춘전의원에게) 요즘 뭐하고 지냅니까.
▲김재춘=농장을 하고있습니다.
▲박대통령=(이주일전감사원장에게) 몸이 좀 빠진것 갈군요.(남상옥씨에게)「타워·호텔」경영은 잘되고 있습니까. 경주보문단지에 「호텔」을 하나 더 지을 예정인 모양입디다. 「호텔」등 관광객을 위한 시설을 많이 만들어야지요. 연말이면 동해안의 북평항이 완공돼서 일본사람들이 직접 동해안으로 배를 타고와 설악산관광을 할 수있게됩니다. (정세웅조폐공사사장에게)지금도 외국에서 주와주문을 받아 수출합니까.
▲정사장=주화는 끝났고 지금은 지폐를 찍어 수출하고 있습니다. 금년에 외국화폐제작 수출은 3백60만「달러」로 전망됩니다.
▲박대통령=62년 화폐개혁당시 새돈을 영국에서 찍어왔는데 지금은 우리가 남의 나라 것을 찍어주게 됐군요. (성기수박사에게)우리나라의 전자계산기 보급 및 기술수준은 어떻습니까.
▲성박사=운용기술은 상당히 발전했지만 제작이 문제입니다.
▲박대통령=「컴퓨터」원리는 암만 들어도 잘 모르겠더군요. 몇년전 KIST의 성박사 방에 들른적이 있는데 「키」를 조작하니까 금방 내얼굴이 그려져 나왔어요.
▲성박사=당시에는 미술대학생에게 각하 모습을 그리게 해서 「컴퓨터」에 기억시켰으나 지금은 사진만있어도 됩니다.
▲박대통령=(이병삼박사에게) 술좀드시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박사를 그리 소중하게 받들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한국의 대석학으로 대단하게 모십니다.(「프라이징거」수녀에게)운영하시는 병원이 칠곡에있는 것이죠. 우리집 사람이 한번 가본적이 있는데….
▲「프라이징거」수녀=바로 그 마을입니다.
▲박대통령=5.16혁명이 나던해 한국에 오셨지요.
▲「프라이징거」수녀=예, 그해 4윌24일에 왔습니다.
▲박대통령=며칠후 혁명이 나 깜짝놀랐겠군요. 수녀들이 사회봉사활동을 많이하는데 잘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많더군요. 언론기관에서 사회를 위해 좋은 일 하는 사람들을 세상에 알리는게 좋겠어요. 여사같은 분들 보면 머리가 숙여집니다. 젊어서 남의 나라에 와 늙을 때까지 헌신적으로 봉사한다는 것은 종교적 신앙심이 아니면 그렇게 못할 것입니다. (김동하씨에게) 술한잔 하시오. 과음하면 안됩니다. 건강을 생각하며 적당히 해야지요.
박대통령은 약35분간에걸친「칵테일」을 마치고 2층 만찬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들과 만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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