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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파는데 천5백만원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이러한 공해의 절박한 엄습에 비례하여 탈공해상품이 각광을 받고있다.
최근 서울시 방배동을 비롯한 부촌에서 흡사 석유시추탑을 연상시키는 기하굴착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오염되지 않은 물을 땅속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1백20∼30까의 깊이에서 아직까지는 극히 제한적이지만 지하수를 파서 깨끗한 식수를 끌어내는 사업이 인기를 끌고있다.
중앙개발과 한국건업이 본격 진출한데 이어 국제 「엔지니어링」이 기자재도입을 서두르고있다.
서울지역에서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를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은 자그마치 1천2백만∼1천5백만원.
이제 우물물은 사유응이 먹고 가난한 사람이 수도물을 먹게 된 것이다.
거금을 들여 지하수를 개발하면 1백20여m의 지층이라는 여과기를 통과한 1년전에 내린 비의 물을 마실 수 있다.
이물도 안심이 안돼 외제 정수기로 또 한번 거른다.
일본에선 지하 2백50∼3백m까지 파내러간다.
원폭의 잔재가 없는 1945년 이전의 물을 마시려면 그정도는 파내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다행이라, 할까.
4월초순 한강에서 잡힌 꼬리가 뒤틀린 붕어가「매스컴」에서「클로스업」된뒤 종합무역상사등에서 수입해온 정수기가 불티나게 팔렸다.
1주일동안 2만여대가 팔렸다한다.
한국정수기업계가 지난6년간 보급한 정수기가 총10여만대에 불과했으나 최근들어선 비싼 외제정수기가 없어서 못 팔지경에 이르렀다.
정수기가 수입자유화품목으로 선정된후부터 국산정수업체는 된서리를 맡게됐다.
어렴풋이 짐작은 했지만 설마 그토륵 심할줄은 몰랐던 물오염이「등뼈굽은 고기」에서 실감있게 나타나자 서들러 자유수단을 강구하고있는 것이다. 외제정수기는 7만원선으로 국산의 2배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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