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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할머니 운동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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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백군 이겨라.』『청군 이겨라.』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달리기에 손자손녀들이 열띤 응원을 보낸다.
13일 서울 한남동 단국대 노천극장에서 벌어진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운동회 「학들의 행진」에는 노인학교 덕명의숙(교장 이훈석·서울 명동2가1)의 할아버지 할머니 학생 3백여명이 바구니 터뜨리기·공 굴리기·장애물 통과하기 등 각종게임을 벌이며 휴일하루를 동심의 세계로 돌아갔다.
육군사관학교와 단국대가 후원한 이날 운동회에서 육사생도들은 할머니들의 파트너로, 단국대여학생들은 할아버지의 파트너가 되어 가장행렬 등을 벌였으며 스탠드의 할아버지 할머니 응원단들은 밴드에 맞추어 「서울의 찬가」를 합창하며 자기편이 질세라 응원했다.
윤상현 할아버지(71·서울 미아1동791)는 파트너 구선희양(18)의 등을 두드리며 『정말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으며 달리기에서 우승한 이말례 할머니 (76·서울 명륜동)는 『우리 짝이 잘해서 이겼다』며 생도를 얼싸안기도 했다.
운동시합이 끝난 뒤 벌어진 포크·댄스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파트너의 리드를 따라 흥겨운 여흥으로 끝을 맺었다. <이충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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