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력신장을 과시한데다 국제스포츠무대에서 한국의 인식을 새롭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제8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를 한국서 개최한 이병희 조직위원장(53·대한농구협회장)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되면서 겹친 피로로 안색마저 꺼칠하다.
『첫 게임에서 캐나다에 크게 패할 땐 아득한 생각마저 들었으나 선수들이 강인한 정신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입상권에 들어 피로도 가시는 듯하다』며 이 조직위원장은 아쉬움과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이 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서구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발전한데 놀랐다면서 한국은 그동안 『우물안 개구리』였음을 솔직이 시인, 앞으로 훈련방법 개선과 전지훈련 등 획기적인 방안을 수립해 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 대처하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항간에 나돈 심판들의 한국성향문제에 대해 『심판배정은 공산권 유고에서 온 스텐코비치 국제농구연맹 사무총장이 전권을 쥐고 있다. 다만 주최국이라는 점에서 한국에 불리한 판정을 내리지 않는 것은 외국서 온 국제심판들의 에티켓이다』라며 과거 국제대회에서 한국은 엄청나게 부당한 판정을 당한 적이 여러차례 있었지만 이번 대회는 비교적 공정한 대회로 보고있다고 설명한다.
이 위원장은 지난 63년이래 16년동안 대한농구협회를 이끌어왔는데 그동안 아시아농구연맹(ABC) 회장과 국제농구연맹(FIBA) 부회장직마저 맡아오는 등 정치일과 함께 늘 분주하다. <이민우기자>이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