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원에도 봄은 와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엄마! 나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고 치료받으며 잘있어요. 날씨 좋은 봄이예요. 우리는 재활원 속에서만 따뜻한 봄을 맞이할수 있지 사회에 나가면 그렇지 못한가봐요.
엄마, 나는 그래도 엄마하고 같이 집에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사정을 알지만 다른 친구들은 재활원 안에만 살아서 잘몰라요.
그런데 목발을 짚거나 보조기를 신은 아이들을 보면 길거리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고「택시」는 잘 태워주지도 않오려고 하거든요.
엄마! 나는 늘 우리사회가 우리들 같은 불구어린이들에게 무엇을 해주고 있는가 생각해보고 있어요. 말로만 자주 장애자를 보호하자고 하는것 같아요. 엄마, 내가 너무 나쁜 생각만 한 것일까요?
그렇지만 우리같은 아이들이「휠·체어」를 타고 육교를 갈수도 없고, 목발을 짚고「버스」에 올라갈수도 없지 않아요? 빨리 그런 훌륭한 시설을 마련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글씨라도 쓸수있게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엄마, 나 공부 열심히 해서 꼭 나와같은 신체부자유 어린이들을 위해 일하겠어요. 장영선<서울삼육재활학교4의1>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