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구김살 없이 늠름하게 자라게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다함께 보살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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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대통령은 5일 57회 어린이날을 맞아 담화를 통해 『모든 어린이는 가정이나 사회에서 어떠한 형태든 무관심속에 방치되어서는 안되고, 더구나 학대나 착취를 받아서는 안되며, 또 심신에 장애가 있는 어린이도 차별없이 따뜻한 사랑으로 보호받고 다같이 교육받을수 있는 기회를 누려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 『순진무구한 어린이를 인질로 삼거나 생명에 위해를 가하는 끔직한 범죄행위등이 가끔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실로 개탄할일이 아닐수없다』고 지적하고 『이런 일이 두 번다시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삼위일체가 되어 어린이를 따뜻하게 보살피는데 한층더 적극적인 관심과 정성을 기울여야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담화요지.
『장차 훌륭한 인물이 되기 위해서는 그 출발점이요 기초가 되는 어린시절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역사에 이름을 떨친 세계의 위인들도 어린시절에는 보통사람들과 별로 다를바없는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다만 그분들은 어릴때부터 성실하고 부지런하여 모든일에 꾸준한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엄청나고 보람찬 시대의 변화속에서 훌륭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 어린이들이 크고 높은 이상을 가슴에 품고 앞으로 전문적인 지식과 기능을 배울뿐 아니라 훌륭한 인격을 갈고 닦기위해 몸과 마음의 수련을 쌓아나가야한다.
새삼 말할 것도 없이, 오늘의 어린이는 멀지않아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맡을 주인공이며, 우리가 지금 총력으로 추진하고있는 민족중흥의 대업을 계승할 후계세대다.
따라서 우리 어린이들을 훌륭하게 키워나가는 일이야말로 나라의 밝은 내일을 창조하는 우리의 막중한 책임임을 명심해야 하겠다.
어른들은 일상생활의 모든 면에서 어린이 앞에 솔선수범하는 교사가 되어야할 것이며, 우리 어린이들이 구김살없이 늠름하게 자랄 수 있도록 각종 제도·시설이나 사회환경을 만들어 꾸준히 뒷받침해 나가야할 것이다.
오늘 어린이날에 즈음하여 우리 모두 「대한민국어린이헌장」의 이념을 다시한번 되새기고 실천하여 보배롭고 사랑스러운 어린이들이 나라의 동량으로 대성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북돋워줄 것을 간곡히 당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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