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고교생 10% 현직교사에게 과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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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당국의 재학생상대 과외교사 파면 등 강경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일선교사들의 과외지도가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위원회가 3월26일부터 4월6일까지 서울시내 1백10개 인문고교가운데 75개교를 선정, 1, 2, 3학년 1학급씩 모두 1만3천9백75명을 대상으로 과외수강실태조사를 한 결과 조사대상학생의 10%인 1천4백여명이 자신이 다니고있는 학교 또는 다른 학교의 교사들에게 과외지도를 받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대상학생의 60%(8천3백90명)가 전직교사·대학생·학원강사·대학교수 등으로부터 단독 또는 그룹지도·금지된 학원출입 등으로 과외수업을 받고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학생 1명이 과외로 지출하는 비용은 월평균 5만원선이며 과목은 영어·수학·국어·과학이 대부분이고 과외시간은 과목당 1주일에 3∼5시간씩이었다.
이같은 숫자로 미루어 서울시내 1백19개 고교생 23만8백26명 가운데 2만3천여명이 현직교사에게 과외지도를 받고있으며 1개 과외그룹을 학생 10명으로 하는 경우 현직교사 7천38명 가운데 최소한 3분의1에 해당하는 2천3백명의 교사가 과외지도를 하고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조사결과에 대해 서울시교위당국자는 『현직교사들이 과외지도를 하고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학생·학부모의 제보가 없는 한 정확한 증거를 잡을 수 없어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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