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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 중점 두며 사회참여도 하는 여성이 바람직하다"가 87%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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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창립60주년의 전통을 갖고있는 대한YWCA연합회(회장 손인실)는 현재의 회원들을 상대로 그들의 의식구조를 조사, 발표하여 주목을 끌었다.
서울·대구·광주 등 전국 7개 도시의 Y회원 9백21명을 뽑아 실시한 이번 의식조사는 한국에서 사회활동을 하고있는 여성들의 생각을 나타낸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작년 10월부터 3개월간에 걸쳐 실시된 이번 조사결과에서 보면 특히 기독교여성단체(YWCA)임에도 불구하고 이 단체에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는 여성의 30%이상이 기독교와 관계없는 불교신자(12%)나 무교(22%)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Y회원들의 가정소득을 보면 월 10만∼20만원 가정이 가장 많아 18%, 다음이 20만∼30만원(16·7%), 30만∼40만원(14·2%)의 순서로 대체로 「중류층」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여성으로서 「어떤 여성이 가장 바람직한가」에 대한 이들 회원들의 의견은 첫째 「가정에 중점을 두면서 사회참여도 하는 여성」으로서 전체의 87·3%가 뜻을 모았다. 이는 현재의 모든 사회환경에서는 무엇보다 여성이 가정에 충실하고, 그러면서 자기활동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해석인데, 그러나 「가정생활에만 전념하는 여성」을 지지한 사람은 전체의 5%에 지나지 않아 「사회활동」에도 역시 큰 비중을 두고있음을 잘 나타낸다.
따라서 여성의 사회참여에 있어서 가장 적합한 시기를 ①「자녀가 어느정도 자란 후」(39·4%)나 ②「결혼 전」(24·6%)으로 잡고있어 「가정」의 중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들의 가장 큰 관심사가 되고있는 남녀차별문제에 대해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하다」고 보는 사람은 극히 적지만 (8·9%), 그러나 「분야에 따라 다르다」(48·8%), 「사회관습 때문에 남성이 우월하게 됐다」(29·4%)등 역사적인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체의 79·9%가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차별대우를 받고있다」고 믿고있으며 이는 학력이 높을수록 더 심해 대졸여성의 91·4%가 이를 인정하고 있다
한편 「오늘의 현실에서 가장 시급한 사회문제는 무엇인가」에 대해 ①교육제도 및 시설개선(28·6%) ②빈부 차(20·4%) ③지도층 부패(18%)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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