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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에너지 통합관리 노하우, 개도국 수출길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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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지난 5월 말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에너지 교육 현장. [사진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관리공단의 기술 콘텐트가 해외로 역수출되고 있다. 과거에 일방적 원조 방식으로 수혜를 받았던 에너지 관련 수입국에서 벗어나, 중남미·중동 지역 개발도상국가들에게 한국형 에너지 정책 모델을 제안하며 수출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 경험과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려는 외국 전문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 5월 말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미주투자공사(IIC)와 공동으로 ‘그린피메(GREENPYME) 볼리비아 에너지협력교육’을 실시했다. 그린피메는 미주투자공사가 중남미 지역에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식이나 기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미주투자공사는 2012년에도 에너지관리공단과 함께 중남미 5개국 에너지 전문가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이날 교육에 참가한 호르헤 롤단 미주투자공사 기술지원 전략파트너십 국장은 “이번 교육에서 공단의 전문성과 경험이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고 평했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30년이 넘게 다져진 포괄적인 실무 정책 경험과 노하우는 개도국의 에너지 정책이나 역량 개발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의 시스템이 이처럼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정보의 종합적 관리’를 이유로 들었다. 공단 측은 “하나의 기관에서 국가의 부문별 효율 향상 정책과 온실가스 감축, 신재생에너지 육성·보급 사업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는 점은 다른 국가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한국의 에너지 절약 정책 경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제기구나 여러 단체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12년 세계은행(World Bank)과 공동으로 아랍연맹 국가 7개국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으며 구리 생산업체 협회인 국제구리협회(ICA)와 함께 2012년,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 공무원을 대상으로 에너지효율 향상 교육을 지원했다.

  김만화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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