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원부교수 양규환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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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불량식품· 불량약품· 공해문제·식중독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새로운 분야가 있다. 「미생물의 독소와 환경동물학」이 바로 그것.
미국에서 활약하다가 지난2월 한국과학원 생물공학과 부교수로 초빙된 양규환박사 (35) 는 『미생물의 독소와 환경동물학을 전공한 과학도로서 요즈음 사회문제로 「클로스업」 되고 있는 불량식품과 산업공해문제 해결에 전력을 다해보겠다』고 굳게 다짐한다.
『미국이 아마도 식품이나 의약품에 대한 규제법이 가장 까다롭고 엄격할 것입니다. 새로운 물질을 식품첨가물로 쓰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들 말할 정도이니까요』
적어도 2,3년이 걸리는 완벽한 사전실험을 거쳐 안전하다고 판정을 받아야 허가를 해준다고 소개한 양박사는 우리나라의 경우 이에대한 학계나 업계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싶어한다.
『우선 올 여름방학을 이용해서라도 과학원에서 식품·환경관계자를 위한 특별강좌를 가졌으면 합니다.』
미국에서는 이와같은 형태의 산학협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한 양박사는 미국의 IBM같은 회사는 3백km나 떨어진 대학과 TV페쇄회로를 연결, 관계자들이 회사에서 직접 대학강의를 듣고 있다고 예를 든다.
광주 일고· 서강대생물학과를 졸업하고 69년 도미, 미 「위스콘신」 대학에서 지금까지 알려진 「박테리아」 중 최고의 독성을 가진「클로스트리듐·보투리눔」 (식중독의 원인균)의 연구로 73년 미생물학박사학위를 취득한 양박사는 줄곧 「위스콘신」대학에서 식품문제연구소원, 환경독물연구소원, 악대연구조교수를 역임, 만10년만에 귀국했다.
『밤11시가 넘도록 실험에 열중하는 과학원학생들의 의욕에 놀랐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실험능력이 부족한게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 대학의 기초실험교육이 빈약한것 같다고 지적한 양박사는 대학의 실험부문에 교육투자의 확충이 시급한 것 같다고 아쉬워한다.
귀국한지 기껏 1개월 남짓된 양박사지만 느끼는 애로는 국내 생물학관계학자들이 겪고 있는 공통적인 것이다.
그것은 실험동물의 부족. 철저한 관리와 생태연구를 거친 실험동물이 확보되어있지 않아 당장실험에 난관이다. 외국의 경우 실험동물사육이 완전히 기업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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