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국내최고…500년전 거문고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국고유의 현악기로서옛 선비의 서재에 필수품으로 비치하던 5백년전 거문고(현금)가 전북완주군화산면화월리 김인환씨 (70세) 에 의해 보존되고 있다.
조선시대 연산군 때의학자이며 사관인 김일손의 애용품이던 이 거문고는 뒤판에 그의 친필글씨(금명)가 새겨져있고 또 등판에도 그의후손이 『탁영금』 이라 명명하면서 그 사연을 음각으로 기재했다. 탁영이란 김일손의 호이며현소유자 김씨는 그의13대손이다.
이 거문고는 10여년전에 수리했음에도 부분적으로 파손된 채 보존되고 있는데, 그러나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최고의고금.1백년 이내의 거문고에는 더러 각명된 것이 있으나 뚜렷이 시대가 추정되는 고금은 전세돼 오는것이 하나도 없는 실정이어서 우리나라의 옛 금제를 살피는 희귀자료가 될 것으로 내다 보인다.
전북대 이강오박물관장은 이 거문고의 가치를높이 평가하면서 『무오사화에 억울하게 죽은 탁영선생의 필적이 담겨있어 의심할바 없는 전가비보』라고 다짐했다.
거문고의 길이는 lm93㎝ .이는 악학궤범의 칫수와 마찬가지로 장금에속하며(현재는 보통 1m59㎝)등판은 오동나무로 만들어져 있다.
김일손 (1464∼98)은 김종직의 제자이며 성종대 춘추관 기사관으로서 왕조실록을 기록하였는데 세궤가 반정을 일으켜 등극한 것을 풍자한 김종직의 글을 수록했다고 하여 연산군 때참화를 입었다.
뒤판에 기재된 금명은『홍연역갈권불경고오가비지 즛용리감사기연오지골골재건오지?척설호 현서주인서』 라 되어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