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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이 인사를 하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인간사회와 멀리 떨어진 황량한 얼음바다에서 「105인의 한국사나이들」을 시종 정답게 맞아준것은 아름다운 남극의 해조들. 제비류와 비둘기·갈매기등속의 각종 새들은 남북호가 남극권에 접근할 무렵부터 따라다니다 다시 남극권을 벗어나자 일제히 사라져버렸다.
가장 눈을 끈것은 여왕처럼 찬란한「알바트로스]. 세계의 조류중 최대형이라는 이 새는 한쪽 날개길이만 2m나 되며 날때도 날개를 움직이지 않아 꼭 고정익 비행기같다. 흰털에 노란색 부리를 가졌고 아남극의 무인도에서 다른 새들이 공중에서 떨어뜨리는 고기를 받아먹고 산다하여 신천옹이라고도 불린다. 지금은 국제보호조가 되어있는 전설적인 새다.
어장에 도착하자 재빨리 영접나온것은「펭귄」. 꿈벅이며 자맥질하는 모습이 꼭인사하는것 같았다. 남극엔 7종의「펭귄」이 있으나 이번에 목격한 것은 몸집이작고(키50㎝정도)영리해 보이는 「아델리·펭귄」. 「프랑스」 탐험가 「뒤르빌」이 처음 발견, 지적이고 성격이 발랄했던 자기아내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명명했다.
「펭귄」은 비록 「연미복을 입은 남극의 신사」로 애칭되지만 방어력이 없어 맹수가 우글대는 육지를 피해 남극으로 피난하여 정착해 사는 가련한 추방자의신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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