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리오<세균성 식중독 유발>균은 월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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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세균성 식중독을 일으키는 장염 「비브리오」균이 겨울철에도 죽지 않고 해수·개펄에서 월동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 세균은 주로 어패류에 서식하며 수온이 섭씨 10도 이하인 겨울철에는 월동할 수 없다는 것이 학계 (미국·일본)의 정설이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겨울철에도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지 않도록 경고했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수산대학 식품공학과 장동석·김영만 교수「팀」이 올 1월과 2월 사이 부산시 남구 용호만 3개 지점의 해수·패류·개펄을 채취, 조사한 결과 드러난 것으로 이곳 해수에서 10회 시험 중 3차례나 「비브리오」균이 나왔고 패류에서는 10종 2회, 개펄에서는 8회 중 7회씩 이 장염「비브리오」균이 검출됐다.
조사 당시 (1월20일·1월31일·2월4일)의 해수 온도 분포는, 섭씨 6∼9·8도였고 기온은 영하 8∼7도 3분이었으며 개펄은 0·5∼9·5도였다.
이 연구「팀」은 개펄에서 장염「 비브리오」균이 8회 중 7회로 87·5%의 양성율을 나타낸 것으로 미뤄 이 세균이 연안 개펄에서 월동, 개펄에서 서식하는 어패류에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장염 「비브리오」균은 69년 미국 동부 해안에서 서식하는 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수온이 10도 이하일 때는 멸균, 월동하지 않는다는 것이 학계의 정실이다.
국립 수산 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 나라 부산만과 경남 남해안 연안 어패류에서 73년 봄·여름·가을 사이 「비브리오」균이 검출된 바 있다.
장염 「비브리오」균에 감염된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고 식중독을 일으킬 경우 심한 설사와 탈수 증세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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