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함부로 안 버리기 결의대회|〃오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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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더러운 오물로부터 마을을 보호하자.』
도봉구 수유1동 이른바「빨래골」마을주민 4백여명은 지난 11일 하오2시 마을 앞에서 「쓰레기 함부로 안 버리기 결의대회 라는 이색모임을 갖고 마을을 깨끗이 가꾸자고 다짐했다.
빨래골 마을은 북한산 기슭 고지에 자리잡은 영세민촌. 7백20여가구가 모여 사는 이 마을은 청소차가 3일에 한번씩 가고 있으나 ▲주민들은 노동자나 상인이 대부분으로 시간이 없고 ▲마을입구까지 청소차가 들어가지 못해 3백∼4백m를 쓰레기를 옮겨야하며 ▲오랫동안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려온 습성이 아직도 남아 마을주변은 쓰레기 더미에 묻히기 일쑤.
이같이 무질서하게 살던 마을주민들이 이날 대회를 갖게 된 것은 새마을지도자 김기영씨(45)가『우리 마을은 우리가 보호하고 지키자』며 주민들에게 호소한 결과. 주민들은 대회에서 ▲내 집 내 점포 앞은 내가 쓸고 ▲오물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 습성을 길러 질서 있고 건강한 마을을 가꾸자고 다짐했다.
주민들은 또 이 대회에서 새마을 청소대 (27명), 부녀 청소대 (1백53명), 어린이 청소대 (1백11명) 등 전 가구 주민이 참여하는 청소자치기구를 발대, 매주 3번씩 마을 청소를 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17통 앞에 간이 쓰레기 적환장을 마련, 이제까지 함부로 버리던 쓰레기를 이곳에 버리고 청소차가 오는 날 주민이 힘을 모아 차에 옮기기로 했다.
정영섭 도봉 구청장은 이 마을 주민들의 청소의식을 높여주기 위해 갈고리 등 간단한 청소장비를 마련해주고 주민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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