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임 병장 실탄 갖고 도주…전역 3개월 앞둔 ‘관심사병’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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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전선 GOP 초소에서 총기난사후 가해 병사가 도주함에 따라 군 당국이 부대 전 지역에 진돗개 하나(국군 방어준비태세: 무장공비 침투 확실시될 때 연대장급 이상 지휘관 발령)를 발령하고 검거 작전을 펼치고 있다.

국방부는 22일 “가해 병사의 월북을 차단하기 위해 22사단 GOP 지역에 전 인원을 투입해 경계작전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운영하고 있다”며 “비무장 지대 내 GP를 연계해 차단 작전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또한 가해 병사가 민간지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2차 피해 예방 차원에서 민통선을 잇는 선으로 차단선을 점령해 운용 중이다. 마을 이장들에게는 주민이 외부에서 이동하는 것을 금지토록 하고, 발견 시 주민신고를 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주간에는 헬기를 이용해 항공정찰을 실시하고 그 밖에 감시장비를 집중 운용시키고, 군단 특공부대를 투입해 정밀 수색 작전을 펼칠 계획이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사고 이후 고성·인제·양구군과 속초시 등 4개 시·군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또 112타격대에 실탄을 지급하고 비상 출동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동부전선 GOP 초소에서 총기사고를 저지른 임모(23) 병장은 전역을 불과 3달 앞둔 ‘관심사병’ 인 것으로 드러났다. 임 병장은 현재 실탄 60여발을 소지하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져 2차 사고의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방부는 22일 “임 병장은 지난해 4월 A급 관심사병으로 지정되고, 올해 1월에 현재 부대로 전입했다“며 “2013년 11월에 임무수행을 하는데 문제 없다고 지휘관이 판단해서 (초소에) 투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군은 ‘관심사병’을 경중에 따라 ABC로 등급을 나눠 관리한다. A는 자살징후가 있는 특별관리 대상, B는 충분히 근무할 수 있는 중점관리 대상을 말한다. C는 기본관리 대상이다.

임 병장은 지난해 4월 1차 인성검사에서 A급 관심사병으로 지정됐었다. 근무부적격으로 분류된 것이다. 그러나 임모병장의 관리 등급은 같은해 11월에 B급으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내성적이다보니 성격을 밝게해주고 하기 위해 부분대장을 맡겼다”며 “직책이 바뀌니 말도 많아지고 성격도 나아져셔 근무에 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9개 대대 군 병력을 동부전선에 투입해 임 병장의 뒤를 쫓고 있지만 사건 발생 17시간이 흐른 현재까지 임 병장의 흔적을 찾지 못하고 있다. GOP 소초가 철책 지역인 만큼 마음만 먹으면 월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월북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임 병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가능성과 도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21일 오후 8시15분께 강원 고성군 간성읍 장신리 동부전선 최전방 내 GOP(일반전초) 소초에서 임 병장이 동료 장병들을 향해 수류탄을 던지고 K 2 소총으로 쏴 장병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뉴스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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