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워싱턴」의 등소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방미 4일째의 중공부수상 등소평은 31일 『강력·공정하며 번영된 중공사회라는 꿈의 실현을 위해 용기와 강인함을 보여준 모범적 인물』이라는 칭송과 함께 「템플」대학으로부터 명예법학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등은 영빈관에서 베풀어진 수여식에서 검은 「벨벳」의 「가운」을 입고 청홍백색의 「후드」를 걸친 모습으로 학위를 받고 박사가 되었는데 학교를 대표한 「울프에인」 박사는 『등의 일생이야말로 일개인의 노력이 사회에 거대한 공헌을 할수있음을 보여준 우수한 본보기』라고 말했다.
○…등은 또 이날 영빈관에서 미·중공해빙의 첫문을 연 「닉슨」 전미대통령과 52분간 회담.
짙은 청색 「코트」를 입은 「닉슨」이 영빈관을 떠날때 그의 보좌관이 사방 75㎝ 정도의 금색및 갈색포장지에 싸인 큰 꾸러미를 들고나온것으로 보아 두사람은 선물을 교환한 것이 분명한듯.
○…등은 이날 미제16대대통령 「링컨」기념관을 방문, 헌화하고 이어 35분간 항공·우주박물관을 시찰.
등이 바친 화환에는 『「링컨」대통령에게 존경을 보내며』 라고 쓰여 있었으며 중공측 수행원들은 중공이 미국의 흑인노예 해방및 민권운동에 관심을 갖고있기 때문에 등의 「링컨」기념관 방문이 그의 관광일정에 포함된다고 언급.
○…몇주전 「브레즈네프」 소련공산당서기장과 회담했던 미상원 「베이커」 공화당 원내총무는 30일 등을 환영하는 의회오찬이 끝난후「브레즈네프」가 등을 강한 인물이라고 경고했던 사실을 상기하면서 등을 『치밀하고 매혹적이나 동시에 확고하고 강인』하다고 덧붙였다.
○…「워성턴」 도착이후 계속되는 반등「데모」로 시달려온 미당국은 지난 29일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75명의 모택동주의자들중 4명을 제외한 전원에게 l인당 1만「달러」(5백만원)의 높은 보석금을 부과함으로써 등의 방미중 이들이 다시는 길거리에 나서지 못하드록 조치.
○…등의 부인 탁림은 31일 「카터」 대통령부인 「로절린」여사의 안내로 국립동물원을 찾아 지난72년 「닉슨」 대통령의 역사적 중공방문을 기념하여 중공이 기증했던 「링·링」과 「싱·싱」이라는 이름을 가진 2마리의 「팬더」곰을 찾아봤는데 이들은 아직 새끼를 낳지 못했으나 동물원 안에서 큰 인기를 끌어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