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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강해지는 회교입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최근 중동을 비릇한 북「아프리카」등지에서「이슬람」교세가 정치·사회·문화등의 각분야에 절대적인 위세를 떨치며 급속히 부활하고 있다.
회교문화권내의 세속적인 정부지도자들은 「이슬람」교의 기본교리에 따라 좌우되는 「민중의 힘」을 크게 주목한다. 또 그들은 「컴퓨터」시대라는 20세기 과학문명에도 불구하고 13세기에 걸친 역사와 7억의 「무술림」(신도) 을 가진 이 종교가 민중의 지지를 얻는데 절대적인 힘을 갖고있다는 현실을 솔직이 인정한다.
「이슬람」교는 이제 멀리 북「아프리카」의 「카사블랑카」로부터 「아시아」의 「카라치」에 이르는 중 근동지역에 군림하면서 서방문명에 맞서는 대위세력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좋은 예가 최근의「이란」사태다. 「팔레비」왕의 전제군주왕정을 종식시킨「이란」의 정치소요사태는 언뜻 보기에는 국내정치를 둘러싼 「이란」만의 소요같지만 대중을 휘어잡고 있는 「이슬람」교는 다른회교국가들에서도 대단한위세를 떨치고 있다.
3천만 「이란」국민들로부터 「준성인」으로 추앙받는 「이란」회교 「시아」파 지도자인 「아야툴라·호메이니」옹(78)은 「파리」에 망명하면서도 그의 말한마디로 수백만 노동자들의 파업을 불러일으키는 위력을 과시해왔다.
사회주의 혁명을 부르짖는 과격한 「알제리」 정부까지도 76년 신현법에「이슬람」국가임을 명시하지않을수 없었고 「튀니지」에서는 「라마단」 (「이슬람」의 단식절)반대운동을 끝내는 폐지하고야 말정도로 「아프리카」의 회교위세도 대단하다.
「리비아」는 「이슬람」교리를 따라 비신도에게까지 주류판매를 금하고있을뿐 아니라 「라틴」어로 기재된 여권 소지자에게는 입국조차 불허하고 있다.
「이집트」와 「쿠웨이트」의회는 현재 종교를 국가보다 우위에둔「이슬람」성법인 「사리아느제도의 재도입을 둘러싼 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파키스탄」은 지난해부터 공개태형을 부활했다.
일부 젊은 여성들이 「타이트·스커트」를 입고다니는 「이집트」에서도 최근 머리를 가리는「무하게바」를 쓰고 다니는 여인들의 숫자가 더욱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있다.
「사우디」와 「리비아」는「이슬람」교 전통과 서구식 사고를 적절히 조화시켜 현대식 기계류를 대량도입하지만 서구식 사고가 기계와 함께 회교사회에 휩쓸려 들어오지않도록 각별한 조치를 취한다. 그래서 「사우디」는「이슬람」교 「코란」의 율법대로 지금도 도둑은 손을 자르고, 간통한 자는 돌로 쳐죽이며, 주정뱅이는 야형을 가하고, 강간범은 공개 참수형을 내린다.
「쿠웨이트」와 「아랍」토후국연방은 최근 「코란」의 가르침에 따라 금리제도를없앤 「이슬람」 은행설립에 「사우디」와 보조를 맞추고있다.
「이슬람」세계는 TV를 환영하지만 서구식 「프로그림」을 방영해서는 안되며 승용차도 필요로 하지만 자동차경기는 허용되지않는다. 또 건축가는 주택은 지을수있지만 「나이트· 클럽」은 지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이슬람」복활운동을 급격한 현대공업화 추진에 수반되기 마련인 서구화에의 반발로 해석하기도한다. 중동 산유지역의「이슬람」교 지도자들은 『우리는 공장문을 열기전에 우선「미니·스커트」를 도입하지 않는다』는 보장부터 서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이슬람」교를 산업화보다 우위에 두는 법율제정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슬람」 세계는 서구문물의 평가에 획일적인 거부반응만을 보이는 것은아니다.<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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