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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미디어 비평' 폐지 놓고 시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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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MBC가 봄철 프로그램 개편에서 매체 비평 프로그램인 '미디어 비평'을 폐지할 움직임을 보이자 제작진과 노조가 반발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MBC는 '미디어 비평'(금요일 밤 11시15분) 대신 '미디어&포커스(가칭)'라는 시사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그 한 코너로 미디어 비평을 내보내는 내용의 시안을 지난 3일 마련했다.

55분간 방송될 '미디어&포커스'는 정규 뉴스에서 다루지 못했던 취재 뒷얘기와 해설성 기사로 이뤄지며, 미디어 비평 코너엔 20분 정도가 할애될 전망이다. 독립 프로그램으로 있을 때보다 절반 정도 시간이 줄어드는 셈이다.

구본홍 MBC 보도본부장은 "새로운 포맷의 시사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중복을 피하자는 것이지 다른 뜻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MBC 내부에선 다른 해석도 나온다.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특정 신문만 지나치게 공격한다는 비판을 받아 온 '미디어 비평'의 성격을 바꿔 매체 전반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겠다는 의지가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디어 비평'을 제작하는 김현주 부장은 "미디어 비평을 한 코너로 축소할 경우 매체비평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이런 뜻을 지난 4일 경영진에 전하고 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미디어 비평'은 김중배 전 사장 시절인 2001년 4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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