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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따라 시원히…|고속화도로를 뚫었다.|삼척∼포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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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해안 준령을 따라 고속화도로가 개통된다.
강원·경북의 등어리를 꿰뚫어 남북으로 치닫는 포항∼삼척간 국도확장·포장공사가 12월말까지 완공예정으로 마무리작업이 한창이다. 총연장 1백92.1km에 달하는 이 동해안고속화도로는 강원·경북 양도의 척추신경격.
이도로의 고속화는 포항∼삼척간 기존 비포장국도를 국토이용의 효율화와 동해안개발기반의 확충을 위해 도폭을 확장함과 아울러 2차선으로 산뜻하게 포장한 것이다.

<총연장 1백92km>
지세가 험난하기로 이름나 차들은 지금까지 노변의 낭떠러지를 내려다보며 자갈길 비포장도로를 위험스럽게 달려왔으나 이제는 고갯길을 깎고 넓게 단장한 새길을 누빌수 있게됐다.
사통팔달의 고속도로 시대에도 불구하고 계속 교통이 후미졌던 포항·울진·영덕·삼척의생활권이 또 크게 바뀌게됐다.
부산이나 삼척을 간다치면 삼척·포항주민들은 영동고속도로나 경부고속도로를 이용, 신갈까지 간다음 다른 고속도로를 갈아타는 식으로 크게 우회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종전보다 시간을 크게 단축해서 갈수있는 것이다.
「포삼」고속화도로 확장·포장공사를 착공한것은 지난 76년8월.
정부는 IBRD (세계은행)·SFD(「사우디·펀드·디벨럽먼트」)차관 3천4백48만 「달러」를 포함해 국고등 총사업비 3백98억원을 들여 79년말 준공예정이었으나 공기를 1년 단축시키는데 성공했다. 도로km당 평균공사비만도 1억4천2백만원이 들었다.
포항∼삼척간 총연장 1백92km의 비포장도로 가운데 포항∼영덕간 44.7km는 종래의 도폭 5∼6m를 10.7m로, 영덕∼삼척간 1백47.7km도 노폭 4∼5m를 10.7km로 확장되면서 2차선으로 포장됐다.
투입된 인원만도 1백35만5천명에 달했으며 「시멘트」1백26만 부대, 「아스팔트」15만「드럼」, 철근 4천3백t이 들었다.
당초 공사비를 2백74억원으로 책정했으나 인건비·수요 자재값 앙등으로 1백24억원의 사업비를 증액할 수밖에 없었던 힘든 역사였으나 공기를 단축시킴으로써 국고를 절감했음은 물론이었다.
공사과정에서 야기될 지역주민들의 옥전답의 잠식과 가옥철거에 따른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당초 계획했던 우회도로 10개소를 18개소로 늘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건설부관계자의 설명이다.

<3백98억원 들어>
포장전 기존국도는 조금만 비가와도 교통두절사태가 빈번히 일어났으나 새로 길이 1백m이상 장대교 8개를 신설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고속화도로의 면모도 갖춘것이다.
동해안고속화도로의 건설효과로 손꼽을 수 있는 것은 우선 수송시간 단축이라는 점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기 전에는 동해안지방과 서울·부산·대구 등 내륙지방과의 교통은 영동고속도로 및 경부고속도로를 잇는 달거리우회일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고속화도로의 개통으로 생활권이 종래 6시간권에서 3시간권으로, 10시간권에서 5시간권으로 바뀐 지역이 많아졌다.
예를 들면 ▲포항∼삼척간은 기존 경부·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우 6시간30분이 소요되었으나 고속화도로를 달리면 3시간밖에 안걸리고 ▲부산∼삼척간에는 부산∼신갈∼강릉∼삼척간 6백64km를 11시간 걸리던 것이 부산∼경주∼포항∼삼척간 3백12km로 거리는 단축되고 6시간에 주파할수 있게됐다.

<수송시간 단축>
이외에도 안동∼대구∼신갈∼삼척간 소요시간 10시간30분이 안동∼영덕∼삼척으로 이어져 5시간이면 족하게 된 것이다.
다음으로 동해안공업개발과 관광자원개발에 동해안고속화도로가 갖는 의미가 지대하다는것이 건설부측 설명이다.
수도권을 포함 권역별 거점식 개발정책의 일환으로 정부는 동해안요충지를 공업개발 지역으로 이미 지정한바있다.
화력발전소·수지가공업·광산기계공업·선박용 「엔진」공업·조선 및 수리업종 유치를 계획하고 있는 공업개발지역은 고속화도로가 산업도로의 기능을 발휘케됨에 따라 새로운 활력소가 될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포항에서 강릉까지 산재되어있는 송도해수욕장·북평해수옥장·만경대·경포대·설악산·대포리해수욕장등 관광자원이 햇빛을 보게될 것으로 지역주민의 기대가 크다.

<햇빛볼 해수욕장>
벌써부터 포항시민들은 동해안고속화도로 개통하나만으로 내년여름 송도해수욕장∼불국사관광「코스」를 즐길 피서객이 부쩍 늘것으로 판단, 숙박시설의 확장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75년 비포장 기존 국도때만도 하루평균 교통량이 1천대에 달하던 동해안 고속화도로는 개통후 하루차량 2천대 꼴이 붐빌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교통안전. 관계당국도 계몽계획을 세우곤 있으나 동해안 특유의 지형때문에 험한 벼랑위에 건설된 고속화도로의 철저한 안전대책을 세워줄것이 요망되고있다.
고속도로 시속 1백km에 비해 고속화도로에서는 60km로 시속이 제한되고 있기는 하나 한 겨울철은 물론 초봄까지 얼어붙은 빙판 노면에 대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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