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소방헬기 DMZ서 산불 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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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헬기가 처음으로 비무장지대(DMZ)에 들어가 산불 진화작업을 벌였다. 합동참모본부는 8일 산림청 소속 소방헬기 카모프 및 SE-64 등 2대가 오후 6시11분과 18분부터 6시30분쯤까지 20분가량 강원도 고성 DMZ에 진입해 군사분계선 남쪽에서 산불 진화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 헬기들은 이날 오후 5시54분쯤 속초 비행장을 이륙했다.

이에 앞서 북한군은 8일 오후 유엔사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동해안지역 산불 진화를 위해 남측의 소방헬기가 DMZ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은 남측의 진화작업 인원과 소방헬기가 군사분계선(MDL)은 넘지 말라고 요청했다. 남북한 군이 산불진화를 위해 협조하기는 처음이다. 북한은 1월 20일 화물선 파이오니아나야호(2826t)가 동해 저진 앞바다에 침몰했을 때 남측 해상초계기와 경비정이 북측 수역에서 구조활동 하는 것을 허용한 적이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와 유엔사는 강원도 고성지역 DMZ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산불이 설악산지역으로 확산될 것을 우려해 필요하면 소방헬기를 DMZ 안으로 들여보내기로 하고, 군정위 비서장 메이든 대령 명의로 북측에 협조 요청 전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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