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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폼 뺏긴 일동제약 습윤드레싱 시장 지키지 안간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일동제약이 주도했던 습윤드레싱 시장에 변화가 시작됐다. 점유일 1위 제품인 메디폼의 주인이 다국적제약사 먼디파마로 바뀌면서 판도가 요동치는 분위기다. 후발주자 역시 시장 혼란을 틈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먼디파마는 지난 3월 메디폼의 아시아·태평양, 라틴아메리카, 중동을 포함해 아프리카 지역 판권을 인수했다. 국내시장에서는 리뉴얼한 메디폼을 출시했다. 메디폼은 제네웰이 국내 최초로 국산화를 성공시킨 습윤 드레싱 제품이다. 상처 부위를 보습상태로 유지시켜 상처가 덧나거나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돕는다.

제네웰은 화학업을 하는 동성그룹에서 바이오메디컬 사업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로, 50여 년 동안 제품 개발과 생산에만 집중하고 판권을 넘겨 수익을 내고 있다.

반면 일동제약은 이달부터 새로운 습윤드레싱 ‘메디터치’판매를 시작한다. 간판품목이었던 메디폼의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본래 일동제약은 2001년 메디폼 출시와 동시에 판매를 맡았다. 현재 메디폼은 연 매출 200억 원 규모인 대형 품목으로 성장했다. 전체 습윤드레싱 시장 역시 연 700억원 정도로 급성장했다. 특히 메디폼은 매출의 60% 이상을 병의원에서 수술 후 상처회복이나 화상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정도로 사용 범위가 넓다.


관련업계에서는 메디폼이 먼디파마와 새롭게 손을 잡으면서 술렁거렸다. 먼디파마는 1998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중증 통증치료제 약물에만 주력할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였기 대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다. 하지만 먼디파마는 2012년 항암사업부와 호흡기치료제 사업부를 신설하고 제품 다각화에 나서면서 몸집불리기에 나섰다. 지노베타진 등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제품 TV광고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디폼 원 개발자인 제네월은 사실상 제조만 할 뿐 제품영업은 하지 않는다"며 "다국적제약사에서 높은 수수료를 제시하면서 판권인수 의향을 밝히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제네웰이 국내 성공 가능성을 보고 해외진출을 염두한 행보라고 내다보기도 한다. 미국에 본사를 둔 먼디파마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라틴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등에 진출해 있어 메디폼 해외진출에 유리하다.

먼디파마 동남아시아 및 한국지역 총괄인 이종호 대표이사는 "메디폼은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 재탄생했고 먼디파마는 메디폼을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역시 치열한 시장경쟁 체제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일단 메디폼을 앞세운 먼디파마와 독보적인 영업력을 구축한 일동제약이 맞붙는다. 후발주자 역시 마케팅을 강화한다. 보령제약 '듀오덤', 대웅제약 '이지덤', JW중외제약 '하이맘', 광동제약 '더마터치' 등을 비롯해 종근당도 최근 맞춤형 습윤드레싱 제품 '솔솔 플러스'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습윤드레싱 제품은 효능에 제품마다 큰 차이는 없어 브랜드 인지도나 편의성, 영업력에 따라 업계 희비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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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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