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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 2번 받은 모범소방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순직한 윤상욱소방사(31)는 73년1월 공개채용시험에 합격, 소방관으로 첫발을 내디딘 후 5년10개월동안 줄곧 수원소방서에 근무, 용감한 소방관으로 두차례 표창을 받았었다.
성격이 호탕하고 의협심이 강해 평소 동료소방관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고 소방작업에도 늘 헌신적이었다는 것이 주위의 얘기.
윤소방사는 이날 상오10시 수원시민회관에서 열린 「소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후 중동파출소에서 대기하다 출동, 불길과 유독성 「가」가 심하게 뿜어 나오는 화재현장에서 선두에 나서 진화작업을 펴던중 「블록」벽이 무너지면서 압사했다.
7순의 홀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면서 부인 조중희씨(31)와의 사이에 맏아들 성수군(9·인계국교3년)·맏딸 성희양(8·인계국교1년)등 남매를 두고 수원시 인계동 922에서 월8천원의 삭월셋방에 세들어 살면서도 단란하게 살아왔다.
소방사의 박봉만으로는 생활이 넉넉지 못해 부인 조씨는 우유배달로 맞벌이를 하면서 두자녀의 학비를 보태왔는데 윤소방사는 새벽5시에 일어나 우유직매소에서 자전거로 우유를 실어다 부인이 배달할수 있도록 도와주는등 가정에도 성실한 가장으로 소문이 나있었다.
한편 내무부는 윤소방사를 소방장으로 2계급 특진시켰다., 또 삼성전자측은 윤소방사 유족의 생계를 맡고 자녀들에게 학비를 지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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