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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가스」를 바로알자(4)|전국적으로 2만여명 부족|업소대부분 유자격 한명뿐|명동사고도 무자격자가 취급한탓|부족한 안전요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명동음식점의 LP「가스」폭발사고는 신반포「아파트」·맥주「홀」「유토피아」·현대 「아파트」 「가스」폭발사고와 마찬가지로 「가스」 취급경험도 없는 사람이 「가스」를 다루다 빚은 또 하나의 어처구니없는 사고였다.
「가스」를 취급한 주방장 한복수씨는 한달전인 지난달 20일 고향인 전북임실에서 상경, 취업해 「가스」를 취급해본 경험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현대 「아파트」 LP 「가스」 폭발사고때 「가스」공급과 안전책임을 맡았던 한일 「가스」의 유자격 기능사는 단한명뿐이고 종업원5명이 모두 무자격자였다. 이 무자격자들이 마치 국가자격취득자인양 1천7백50가구의 안전점검을 맡고있었다.
서울강남구대치동 N 「아파트」의 경우도 3백가구의 「가스」를 「아파트」 측과의 계약에 의해 K 가스 회사가 맡고 있으나 역시 유자격기능사는 단1명.
서울시가 LP 「가스」 집단시설을 한「아파트」 74개소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16개의 「아파트」가 법을 어기며 「가스」취급책임자를 선임하지 않고 7개소가 보안점검을 받지 않았으며 38개소는 관리책임자에 대한 보안교육을 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어느「아파트」하나 제대로 규정을 지키지 앉은채 위험하기 짝이없는 고압「가스」를 물쓰듯하고 있는것이 현실.
고압 「가스」를 안전하게 다루도록 되어있는 안전요원은 기능사·보안책임자·취급책임자등 3가지 직책이 있다.
기능사와 보안책임자는 「가스」의 제조·저장·판매 및 용기제조업소에 두게 되어있고 취급책임자는 「아파트」·「호텔」·식당·다방같은 특정 고압 「가스」사용처에서 선임해 두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가스」의 보급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극심한 기능사 부족현상을 빚고 있다.
현재 서울에만 고압「가스」 충전소 31개, 「가스」판매소 3백39개, 배관단종 면허업체 1백여개소등 고압「가스」기능사를 2∼5명 이상 반드시 고용해야할 업소가 4백70여군데 있다. 그러나 국가검정시험에 합격한 자격있는 기능사는 모두 1천32명.
업계에 따르면 자격자중 타업증 취업자등을 빼면 기능사수는 더욱 적고 업소들이 법정인원을 모두 확보하려면 전국적으로 2만여명이 모자란다.
이때문에 대부분의 업소에서 유자격자 1명만 고용, 법망을 피하고 나머지는 무자격자로 충당하는 실정이며 자격증을 빌려주는 일까지 있다.
기능사부족의 가장 큰 원인은 자격시험이 지난해까지만해도 연1회밖에 실시되지않는데다 (현재 연2회)시험내용이 기계·금속·화학·일반법규등 광범위하고 까다로와 합격자수가 적기때문 대졸자도 낙방하는 경우가 많다.
고압「가스」보안협회연구위원 김태영씨는 「가스」가 대중화됨에따라 시험 횟수도 늘리고 우선 경력있는 사람을 집중교육시켜 취급자격을 주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신종수·신종오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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