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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도사린 부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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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연이은 가정안에서의 「가스」폭발 대형사고와 관련하여 지적할 수 있는 것이 「가스」 취급에 관한 가정주부들의 무지와 부주의.
요즈음 가정용으로 일반화한 자동 점화 「버너」인 경우는 「호스」에 「가스」가 차 있을 경우 자칫 어린이가 「버너」의 「스위치」를 돌리면 불이 당겨져 화재의 위험을 안고 있다.
또 자동점화 「버너」는 사용한지 1년정도면 「스위치」를 넣어도 구멍이 막혀 불이 잘 당겨지지 않을때가 있다.
그때 불이 켜지지 않았다고 안심하고 「버너」의 「스위치」를 넣은채 부엌을 뜨면 「가스」가 계속 새어나와 폭발하게 된다. 음식을 끓이다 국물이 흘러들어 「버너」의 불이 꺼졌을 경우에도 「가스」는 계속 흘러나오므로 반드시 불이 꺼지면 「버너」의 「스위치」 도 잠가야한다. 따라서 가정부가 부엌 살림하는 경우에도 가정주부가 수시로 「가스」 용기와 「버너」를 점검하라고 전문가들은 일러준다.
일반주택에서는 LP 「가스」통을 부엌바깥쪽 노천에 방치하거나 「아파트」의 경우 습기차고 밀폐된 공간이나 다름없는 다목적실에 두고있다. 따라서 노천에 둔 경우 뜨거운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여름에는 「가스」 폭발의 위험이 커진다. LP 「가스」는 보통때는 기온보다 섭씨5∼10도 낮은 액화상태에 있으나 온도가 섭씨1도 올라가면 용기안의 용량이 2백73분의 1 불어난다.
즉 열을 받으면 용기안 「가스」가 팽창, 이상 기화상태가 되어 폭발하게 된다.
좁은 부엌에서 연료비를 절약하기 위해 열기에 민감한 LP 「가스」의 「버너」와 석유난로나 연탄난로를 함께 쓰는 것은 불씨를 안고 기름통을 지나가는 위험에 비유된다. 「버너」 에서 「가스」통에 이르는 「호스」가 벽에 걸려 덜렁대고 시퍼런 불길옆에 노출되어 있고 부엌바닥에 늘어져 어린이들이 자칫 밟거나 뜨거운 솥에 닿으면 폭발할 위험을 안고있는 가정이 적지않다.
LP 「가스」가 연소하려면 충분한 산소공급이 필요하다. 따라서 환기상태가 좋지않은 부엌에서는 완전히 타지 못한 비중이 무거운 LP 「가스」가 부엌바닥에 깔린다. 따라서 주방환풍기는 바닥쪽에 설치하는 것이 좋지만 그렇게 시공된 주택은 거의 없다.
가정에 「가스」배달을 하는 용기취급자에게도 폭발의 위험성은 존재한다고 주부 박선혜씨(34·영동AID「아파트」)는 지적한다. 「가스」배달을 온 소년이 「가스」통 「코크」부분을 점검해 달라고 요구하자 성냥불을 대면서「가스」가 새고 있지 않음을 확인시키더라는 것. 박씨는 『만의 일이라도 「가스」가 샜다면 어떻게 됐겠어요. 믿을수 있는 고압「가스」취급기사의 「서비스」가 절실합니다』고 했다. 【박금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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