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잖은 인공강우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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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서독등 일부국가에선 인공강우의 지지파가 계속늘어 「유럽」 최초의 인공강우가 2∼3년안으로 쏟아질 것만은 틀림이 없다. 인공강우는 「드라이· 아이스」 분말을 공중에 살포, 구름을 냉각시키면서 비를 오게하는 것으로서 46년 미국의 기상학자인 「셰퍼」가 발명한 것.그러나 강우량과 강우지대가 정확치 않기 때문에 각종 피해가 우려되어 한발이 심해도 인공강우를 기대해 왔던 것이 현금의 추세다.
전후 최대의 가뭄이던 지난 67년에 서독등 「유럽」 각국이 미국 강우회사를 통해 왈가왈부하다가 탁상공론으로 끝낸 것도 사실은 예상밖의 피해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예를 든다면 강우량이 예상 밖으로 늘어난다기나 강우지대가 불필요지역까지 확대되어 홍수를 유발, 각종 피해가 발생할 경우가 문제인 것이다. 당시 기상학자· 법률가· 경제학자들이 총동원되어 이문제를 논의했지만 결국은 명답이 없어 끝내 흐지부지되고 만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상황은 보다 낙관적이다. 그동안 각국이 우수한 실험을 해 왔으며 현재엔 미국을 중심으로 상업강우회사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현재 인공강우의 실용화 단계에 접어든 나라는「이스라엘」과 미국. 특히 「이스라엘」은 전체 강우량의 5%를 인공강우로 충당하며 미국엔 10개의 상업강우회사가 발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세계엔 적어도 25개국 이상이 인공강우를 위한 실험에 착수. 강우기술에 급진전을 이루고 있다.
말하자면 예상 강우량과 예상 강우 지대가 비교적 정확해졌기 때문에 홍수로 인한 피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의 기상학자들은 태풍의 진로까지 인구 저밀도지대로 유도하는데 성공, 인공강우가 폭넓게 작용될 단계다.
【본=이근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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