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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의 "초조감"을 덜어주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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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학의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한 첫 관문인 예비고사가 11월7일로 다가왔다. 지금껏 쌓아온 실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자면 무엇보다 체력관리가 중요하다. 최근 각 종합병원 정신신경과에는 이른바 「고3병」으로 입원한 학생들이 2∼3명씩이나 되어 많은 학생들이 입시문제로 정신적인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조금 씩은 앓고 있다는 입시「노이로제」를 없애려면 가정에서의 따뜻한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 한강성심병원 석재호박사(정신신경과)·고려병원 이시형박사(정신신경과)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고등학교 2, 3학년의 연령층이면 입시가 아니더라도 정신질환의 발생율이 가장 높은 시기다. 그런데다가 입시에 대한 압박감으로 정신적인 초조감이 가중되는 것이다.
이런 정신적인 불안상태가 누적되면 신체적인 이상 증상율 가져와 두통·복통에 뒷목이 잡아당겨지고 뻣뻣해 진다. 때로는 가슴이 쥐고 숨이 차며 변비가 생기는 증상까지 동반한다.
얼핏 보기에는 중병처럼 보이는 이런 증상은 성격이 유난히 예민하다거나 내성적인 학생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직접적인 원인은 가정에서의 지나친 기대. 따라서 꼭 합격해야 한다거나 일유교에 진학해야 한다는 지나친 압박을 주지 않도록 해야한다. 가정의 모든 일을 수험생위주로 이끌어 나가야 할 것은 물론이다. 가령 수험생의 신경이 날카로울 때는 「텔리비전」「라디오」등을 꺼 조용한 분위기로 만들어주어야 할 것이다.
되도록 집안 분위기를 밝게 꾸미는 것도 한 방법이다. 흔히 수험생들이 공부를 할 때면 주위의 불을 모두 끄고 「스탠드」만 켜 두는데 이것은 정신활동 기능을 떨어지게 한다고 이 박사는 충고한다.
수면부족도 정신기능의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낮이 되면 기운이 없어지고 안절부절못하며 무기력하게 된다. 하루에 적어도 5∼6시간은 자야하는데 조금씩 여러 차례 자는 것이 좋다. 잠깐씩이라도 낮잠을 자는 것이 더욱 좋다.
로운 친구들을 만나 적응하지 못하면 자신감을 잃고 불안해지기 마련. 지방학생의 경우 이때쯤이면 서울의 친척집에 묵으며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환경을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
정신적인 불안증세가 나타나지 않다가 시험을 하루 이틀 앞두고 갑자기 긴장하는 학생들도 있다. 보통 때 실력은 있지만 시험을 치면 실패를 하는 학생들이 바로 이런 경우다.
이런 학생들은 평소에 전문의와 상담, 안정제를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시험 당일 약을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경우도 있으므로 미리 실험을 해 체력에 맞는 안정제를 섭취하도록 한다.
그리고 수험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적당한 운동. 3시간에 5∼10분 가량의 가벼운 운동·맨손체조·취침전의 간단한 목욕 등은 신체건강에도 좋고 능률을 배가한다. <이재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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