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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외국어·경상계정원 크게 늘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79학년도 대학정원의 조정은 규모가 5만명선으로 사상최대라는 것과 서울에 있는 대학의 정원을 1명도(야간제외)늘리지 않은것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또다른 특징은 기계·전자등 공학계학과와 인문계의 정상·외국어학과, 야간대학과 의과대학의 정원을 대폭 증원한것을 들수 있다.
외과대학의 신설등 증원은 사희복지정책의 확대를 뒷받침 하기 위한것.
취업자의 대학진학기회를 확대하고 기존대학의 시설과 교수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경부방침에 따라 야간대증원은 전체증원수의 28%에 이르며 특히 공업단지 근처대학에 야간대학을신설, 근로청소년에게 취학기회를 높여주었다.
정부는 서울인구 집중억제책을 78학년도에 이어 초학년도에도 계속, 서울시내 대학정원을 늘리지 않았다고 서울시내 9개 대학이 지방분교 설치를 신청했으나 3개대학만 인가했으며 2개대학은 인가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의 질적향상을 꾀한다는 방침에 따라 기초과학분야에 1천5백70명을 증원한것도 특징.
이같은 대학정원의 유례없는 증원에 따른 가장 큰문젯점은 교수와 시설이다.
문교당국자는 학생들의 수업지장은 1학년과정이 교양과정이기 때문에 실습기자재가 크게 필요하지 않아 학생수용에 큰 문젯점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시설과 교수진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서울의 대학정원이 늘어나지 않고 시설미비와 교수부족현상을 빚고 있는 지방대학의 정원만 늘려 대학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우려가 큰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구나 유례없는 대학정원의 대폭증원은 기초학력이 뒤진 학생들이 한꺼번에 대학에 몰리는 결과를 빚어 고급인력양성이라는 정부의 기본방침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을것이 우려되고있다.
문교당국자는 그러나 내년에 대학시설비를 금년보다 2백42%증액된 3백84억원을 투입, 대학시설을 대폭 확충할 경우 80학년도 이후 대학정상교육이 무난하다고 솔명했다. 문교부는모 현직교수의 자질향상을 위해 대학교수연구비를 현재 20억원에서 40억원으로 2배나 늘려 연간 2백명의 교수를 해외에 파견하는등 대학정원의 대폭증원에 따른 제반 여건조성을 위해종합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교수확보율이 60%에 머무르고 있어 이번의 증원으로 교수부족현장은 더욱 심각해질것으로 보인다.<김재봉기자>

<대학생 질저하 우려>
▲오기형교수(연세대교육대학원장)=현재 일부대학의 경우 지금도 교수정원·시설기준등이 미달되는 상태에 있어 교수·시설확충이 급선무다. 여기에다 이번에 늘어나는 정원으로 대학생의 질이 크게 떨어질것은 뻔한데 중·고교교육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교육방식이나 획기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실습시설이 문제>
▲김응서교수(서울대기계공학)=현재도 실험실시설이 모자라 몇 번으로 나누어 수업을 하고 있는 실점이다. 비교적 조건이 좋다는 서울대도 이런 실정인데 다른 대학은 학생을 더 늘리면 사실상 실험·실습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교수확보도 이공계는 어려움이 많다.
국내에 인력이 없는데다 해외두뇌유치를 「사명감」으로만 밀고나가는 것은 한계에 와 있다. 따라서 이런사정을 감안, 과학원 등에서 교수요원양성을 본격적으로 서둘러야 할 것이다.

<부족교수양성 시급>
▲전용후교수(서울대공대자원공학과)=한꺼번에 너무 많이 증원됐다. 무엇보다 교수진의 부족이 심각히 대두될 것이다.

<다학기제 실시해야>
▲김영직교수(서울대교육행정학)=교수와 시설의 확충없이 묶어뒀던 정원을 갑자기 늘리는데서 대학은 물론 고교에도 충격은 크다. 대학원과정의 확충으로 교원인력양성을 서둘러야하며, 다학기제를 실시, 부족시설을 최대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다학기제는 교수인력활용에도 도움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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